전출처 : 책읽는나무 > 소박하지만 서민들의 꿈이 담겨 있는...
꿈꾸는 우리 민화 - 민화 보림한국미술관 4
윤열수 지음 / 보림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 중 네 권째인 책이다.
출판사에서 무척 심혈을 기울여 펴낸 책이라고 밝힌 것처럼 나또한 무척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시리즈물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민화에 관한 책으로 앞서 내가 보았던 선비들이 아끼는 사군자에 관한 <선비의 벗 사군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민화는 그야말로 서민적인 그림이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생활풍속을 담은 <사계절의 생활 풍속>책도 꽤나 서민적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아마도 이책처럼 더 서민적인 느낌을 가지는 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화는 한 사회의 생활 습속에 따라 제작된 대중문화의 소산이라고 책의 앞머리에 밝히고 있다.
그리고 민중들의 신앙,염원,일상생활과 사회 질서의 유지를 위한 교화적인 내용을 전달하거나 주거 공간을장식하기 위해 이름 없는 화가들이 남긴 그림을 민화라고 부른다고 한다.
말 그대로 민중들의 소박하지만 어쩌면 그네들의 가장 절실한 바램과 희망이 담겨 있는 그림인 백성들의 그림일 것이다.

 평범한 백성들...그러니까 나같은 사람들이 가장 바라고 염원하는 일상이 담겨 있다고 하니 그림 한 장, 한장에 절로 친근함이 배어든다.
예를 들면 앞부분의 호랑이가 그려진 민화에서 호랑이의 무서운 기질이 담겨 있다기 보다 해학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호랑이가 귀여운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그래서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감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고양이처럼 너무 귀여워 절로 쓰다듬어주고 싶게 만든다.
용 그림도 내눈에는 너무 예쁘고 귀엽게만 보인다.
순간 내가 너무 민화의 가치를 낮게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약간 긴장되는 순간이긴 하지만 그림을 계속 바라보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화조화나 나비의 그림이 있는 백접도의 화려한 그림에서는 입을 벌리고 쳐다보기를 여러차례였으니 별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민화에서도 이미 전문화가가 있어 정교하고도 화려한 그림도 여러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하지만 화려한 그림이든 소박한 그림이든 모든 그림의 주된 공통점은 사람들의 부귀영화와 자식들의 입신양명하여 출세를 바라는 마음이 그림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어락도와 문자도에 담긴 깊은 뜻은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끼게 해준다.

 현대에도 사람들은 가족들의 사업번창과 건강기원 혹은 자식들의 진학문제등의 간절한 바람으로 교회나 절 등 곳곳의 종교기관에서 머리숙여 조아리며 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수가 있다.
조금이라도 해로운 것은 물리치고 잘되고 이롭다는 것만을 취하려 부적이란 것도 집안에 붙이기도 하고 몸에 간직하기도 한다.
미신을 믿지 않은 사람들도 자식들에 관한 일이라면 미신을 조금은 따르게 되는 것도 같다.
이 모든 것이 다 내식구들이 일이 잘 풀리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민화는 서민들의 부적과도 같다고 생각된다. 
예나 지금이나 모두들 바라는 마음 부귀영화!
이것은 어찌보면 과장되어 보이는 마음일지도 모르겠으나 또 한편으로는 모두 다 똑같이 마음속에 품고 있으니 아주 평범한 마음일지도 모를 것이다.
계속적으로 마음으로 품고 바라면 꼭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그림으로 나타내어 벽에, 옷장에, 베갯잎에 담아서 항상 내곁에 두며 바라보며 바란다면 언젠가는 부귀영화는 이루어지리라!
그래서 민화는 이책의 제목처럼 꿈 꾸는 우리 민화인가보다.

  나는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 책을 읽고 나면 항상 숙연해짐을 느끼게 되는데...이 민화에 관한 책도 나를 숙연하게 만든다.
서민들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고 그들이 바라는 그 꿈들이 꼭 이루어졌을 것이라 믿고 싶다.
이루어졌기에 이땅의 후손들인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도 계속 꿈 꾸며 마음으로 진정 바라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나의 후손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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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우리 민화 - 민화 보림한국미술관 4
윤열수 지음 / 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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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이 하고 있는 '한국 미술관' 시리즈는 반드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작업은 누구든 해 줘야 한다.  적어도 여러 곳에서 해 주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우리의 것, 정체성은 고수해야 한다. 뿌리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단소리다. 출판사는 유행만 따라가거나, 돈되는 책만 내서는 안된다. 있어야 할 책들을 만드는 일이 출판사가 해야 하는 일중 하나다. 물론, 그렇다고 말아 먹을 정도로 운영하란 소리는 아니지만서도, 나름의 신념은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세계의 흐름을 잘 잡아 출판을 한다던지, 어느 특정 분야만큼은 세계 어느 출판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자부심같은 것도 기대해 본다. 물론, 이게 내 생계와는 직결되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나불거리는 것일 수 있다만, 가끔 이런 생각이 절실히 든다.  그런 면에서 보림이 하고 있는 한국 미술관 시리즈는 정말 주목할만 하다.

이번에 5번째 나온 것이다. 시리즈 번호는 4번이나 8번인 [선비의 벗, 사군자]가 네번째로 먼저 세상 빛을 봤고, 시리즈 4번째 권인 이번 책은 5번째로 세상 빛을 본 책이다. 이번에 나온 것은 '민화'다. 우리 민화를 찾아 전국을 누비는 작가는 현재 아담한 한옥에서 민화를 전시하고 있는 '가회박물관' 관장으로 일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민화를 소개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써 낸 책이니 일단 기본적인 신뢰는 깔린다. 그리고, 탄탄한 구성이 읽기에도, 기억하기에도 좋게 만들어져 있다. 그야말로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아니지, 그림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남녀노소의 교육용 책이라고 번번히 나는 말하고 다닌다. 소장가치는 충분하고, 튼튼한 하드커버와 사이즈도 아주 갖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민화, 예쁘게 꾸미거나, 장식용 그림으로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과 사회질서의 유지를 위한 교화적인 내용이 담긴 그림으로도 떠오를 것이다. 바라는 희망이나, 빌고 싶은 어떤 마음이 담긴 그림이라고 떠 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민화는 우리와 친숙하고, 가깝고, 쉽다. 그리고 솔직하고, 투박하고, 때론 거친게 또 민화다. 그리고, 민화는 조상들이 자연에 대한 존중과 그들의 소박한 삶의 형태를 순수하게 표현한 마음의 상징이기도 하다.

나에게 민화는 시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다. 이야기가 많고, 상징들이 많고, 그 상징들에 꽉꽉 눌러 담은 마음이 그러하다. 때론 담대하게, 때론 너무도 소박하게 그림 안에 마음을 눌러 담는다. 그리고, 그 마음은 내내 그림과 같이 풍겨 나온다. 그래서, 나는 시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시를 읽고 나서, 마음이 그득해 지듯이, 민화를 보고 나니 마음이 그득해 졌다.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을 12가지로 분류하여 책을 구성 하였다.  새해 첫날 복을 바라며 그린 까치 호랑이, 가뭄에 단비를 바라는 용, 사랑의 마음을 담은 화조화나 사랑의 결정체로 보이는 나비가 가득한 백접도, 부부의 다정함을 담은 어락도, 사랑방 책가도, 부귀영화를 바라며 그린 연화도, 꽃처럼 피어난 문자도, 수렵도, 산수화, 신선도,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십장생......이렇게 12가지로 나누어 충분한 원색 그림 자료들과 더불어 글쓴이의 설명이 제대로 비벼져 만들어진 책이다.

단순한 그림에 대한 설명이라기보단, 우리네들의 문화를 그대로 전해주고, 이야기 해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하긴, 민화의 탄생이 그러한데, 우리네 사는 이야기가 빠지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민화는 우리들의 마음이 아니였던가.

이 책을 읽다보면, 눈을 즐겁게 만드는 색색의 원화들에 푹~~ 빠지게 된다. 작품가치를 따지는 어떤 정교한 기교나 가치를 높이는 어떤 유명세는 없으나 이름없는 화가들의 손에서 나온 민화들을 가만히 돌아보면, 왜 그렇게 대접를 받지 못했는지 모를만큼 매력적이다. 물론 시대적인, 문화적인 요소들이 대접를 받을 수 없게 만들긴 했지만, 참 안타까운 부분도 많다. 물론, 우리가 이발소그림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그림이 다시 재평가되는 일은 극히 드물겠지만 민화는 이발소그림과는 많이 다르다. 예술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 시대에 있느냐에 따라 당시의 작품들은 그 도마에만 올라가는 법이니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의 가치가 대중성에 있는 일은 쉽지 않지만, 시대는 변하고, 당시의 인간들은 죽고, 그림은 다음 시대를 맞는다. 새로운 도마에 다시 올라간다. 그래서 빛을 발하는 경우도, 두 번 죽이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의 민화는 충분히 예술가치가 있다 생각된다.

 자연환경이나, 동물들의 생태를 존중하고, 그안에서 배움을 끌어내고, 상징화하여, 인간의 마음을 그 안에 담은 접근은 언제봐도 존경할만 하다. 그 느긋하고, 겸손한 시각을 말없이, 우리네 그림은 가르치고 있는 기분은 이번 민화에도 다시 드는 생각이였다. 과학의 발달과 새로운 학설과 변화무쌍한 철학적인 사고로 인간의 시각은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어수선함 속에서 우리네 그림은 맑고, 깨끗한 한 사발의 물과 같다.

갈증은 이런 식으로도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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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금박 > 소중한 일상을 담다
꿈꾸는 우리 민화 - 민화 보림한국미술관 4
윤열수 지음 / 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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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에서 펴낸 한국 미술관 4번째 작품은 민화를 소재로 한 '꿈꾸는 우리 민화'이다.

전작인 <우리땅 진경산수>를 시작으로 <화조화, 꽃과 새, 선비의 마음> < 풍속화, 사계절의 생활풍속>에 이은 민화는 보림의 정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역사에서도  政史만을 공부하고, 배우고, 바르다는 인식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삼국사기가 정사를 다뤘다면, 삼국유사는 일상을 다룬 역사서로 유명하다. 하지만 요즘 학자들을 중심으로 삼국유사에 대해나 재해석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정사로 다룬 역사에 비해 민중들을 중심으로 한 일상적 역사가 가치를 더하기 때문 아닐까?

그런점에서 민화를 미술관 4호로 낸 보림의 역사관 역시, 민초들, 민중들의 풀뿌리 역사를 중히 여기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소중하게 책을 받아 들었다.

우선 처음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전시회에서 멋진 팜플렛을 한 권 받아본 기분이랄까?

책 표지 자체에서부터 전해오는 '귀함'은 책을 읽는 내내, 한자 한자 소중하게 읽어내게 한 동력이 되었다.

가방속에 책을 넣어 다니면서, 일하는 틈틈이 사람을 기다리는 막간을 이요해, 그리고 새벽녁에 혼자 읽어간 <꿈꾸는 우리 민화>는 말 그대로 우리네의 일상적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민화의 정신과 가치에 대해 자세히 썰을 풀어내고 있다.

정통회화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이유로 잡화나 속화로 불리며 천시를 받았지만, 민화의 가치는 정통회화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민화는 그 자체로 우리 선조들의 삶이 투영되고, 전이되고 있다. 무병장수와 가족간의 화목을 비는 내용에서부터 다양한 소재와 달몬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민화는 소재는 바로 일상이고 생활인 것이다. 까치 호랑이는 새해 첫날 보을 바라며, 나쁜 기운을 막고자 기려 그려진  것이고, 화조화는 꽃과 새가 사랑하는 형상을 표현한다. 음양의 조화를 그림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 가 하면, 자손의 번창을 그림을 통해 기원하고 있다. 백접도는 꽃과 나비의 아름다운 자연의 나타내고 있고, <책가도>를 통해서는 늘 책을 옆에 둔 학자들의 소망과 선비의 취향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말 그대로 민화는 우리 선조의 일상적인 내용들, 바램들을 담고 있는 또 다른 역사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과연 귀하지 않는 것이 어떤 것일까?

우리 주변의 작은 미물들,

하나하나 소중함, 귀함들을 담고 있다는 진리 하나를

책을 통해 새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꿈꾸는 우리 민화>의 윤열수 작가는 민화를 단순하게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재나 역사에 관해 자세히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소중하게 보관하게 될 애장서 한권이 될 것 같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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