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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 - 돌이 되어 죽어가는 시인의 노래 (개정판)
박진식 지음 / 시대의창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이야기는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책을 펼쳐 들었을 때는, 수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투병생활이 그려지면서.. 저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책을 덮었다가 다시 펴고 덮었다가 다시 펴야 했습니다. 비위가 약한 저에게는 그의 투병생활은.. 읽는 것 만으로도 속이 거슬렸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가 정말 느꼈을 고통의 몇천, 몇만분의 일조차 되지 못할 몇 줄의 글을 읽는 주제에 저는 그것마저 수이 읽어갈 수 없었습니다.
실로.. 작가의 고통이란 제가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미약한 상상에 한치도 미치지 못할 만큼 심각한 것이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에는.. 단 한 번도, 죽고 싶다, 는 말이 없습니다. 만약.. 내가 그였다면, 나는 너무도 쉽게 무너졌을 지도 모릅니다. 나는.. 쉽게 내 생을 포기하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는 결코.. 죽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죽음과 늘 가까이 있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상처와 고통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면서, 그래도.. 살기를 희망하며, 살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그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쉽게..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 왜? 왜 죽음을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