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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손님 - 예수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면 ㅣ IVP 그림책 시리즈 8
데이비드 짐머만 지음, 이지혜 옮김, 최정인 그림 / IVP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올건가요?
길을 걸을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버스를 탈 때도, 집에서 TV를 볼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쉴 틈이 없다.
늘 만난다. 늘 언제나 끊임없이 본다. 특정한 것을 보는 것은 아니다. 그냥 늘 그렇듯이 습관처럼 본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급하게 먹고, 때로는 먹지 않고, 바쁘게 집을 나선다.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파워워킹 또는 달리기를 한다.
버스에 올라타면 자리가 있으면 앉아서 본다. 보다가 잠이오면 눈을 감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잠이 오지 않으면 도착지에 도착할 때 까지 본다.
버스에 내려서 직장에 도착할 때까지 본다. 특별히 뭘 보는건 아니다. 그냥 본다.
직장에서 직장일을 하기 전 텀블러에 물을 담고, 일할 준비를 한다. 일할 준비를 하다가 잠시 앉아서 본다. 아까와 비슷한 것을 보는데도
새롭다.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가만히 멍하게 있는 것이 이상하다. 멍하게 있으면 안될 것 같다. 일하는 동안에는 보지 않는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간다. 그 짧은 틈에도 만난다.
늘 그렇게 스마트폰과 만나는 이유는 외로워서이다. 누군가와 늘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열려있지도 않다. 소극적인 소통을 한다.
늘 그렇게 보기만 한다. 지인들의 카카오톡 사진, 지인들의 페이스북 소식, 인스타그램 소식, 블로거들의 소식, 뉴스 등등 어느 것 하나 적극적인
소통은 하지 않는다. 소통은 하고 싶으나, 소통하지 않는다.
이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에 뺏겨 사는 삶은 피폐해졌다. 내 삶은 더욱 더 피폐해졌으며, 높아진 기준으로 나 자신을
그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삶을 살고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언제 나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올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뜻밖의 손님은 이런 미디어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는 어떻게 다가올 수 있을까? 과연 다가올 틈이라도 내주고 있는지, 내주지도 않은
사이에 비집고 뜻밖의 손님은 찾아올 수 있을지. 내내 맴돌았다. 나는 늘 뜻밖의 손님을 기다린다. 내 삶이 어느 정도 단조로워 질 때 뜻밖의
손님이 찾아올까. 어떤 식으로 뜻밖의 손님이 찾아올지 늘 기다린다.
뜻밖의 손님은 한번 오고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늘 나와 더불어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이런 관계속에서의 외로움도, 어려움도,
없을테니. 어떻게 다가와주실건가요? 뜻밖의 손님.
*
이
서평은 출판사가 책을 제공하여 독자가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