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몸으로 일곱 곡 이상을 실연 무대처럼 연창하여 하루만에 열여덟 곡을 모두 녹음하였다니 놀랍다. 지금이야 악당이반 덕분에 창과 기악을 한자리에서 녹음하는- 클래식 녹음에서는 당연한 -작업 방식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2008년에는 드물었나 보다. 김나리 명창은 2012년에야 음반을 내면서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말하고 있지만, 김나리 명창만이 가진 고유한 아름답고 개성 있는 소리와 폭넓은 표현력, 기악과 어울리되 파묻히지 않고 귀에 스미는 은근한 힘과 멋은 참으로 각별하고 귀하다. 세상사에 지친 어지러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힘을 발하는 절창이다. 김나리 명창의 더 많은 소리를 악당이반의 SACD로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