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의 말 : 삶은 고독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정수윤 옮김 / 해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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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실용적인 책을 좋아했었다.

문학과는 좀 거리를 뒀었다.

그런 탓에 고등학교 때 문학 작품은 해설을 외우다시피 했고,

일상생활에서는 감성지수가 샹당히 딸리는 경험을 종종 하곤 했다.

거기에 직접적으로 말해주지 않음 잘 모르는...;;;

나이가 좀 들고 나서는 이게 그 말이었나? 뒤돌아서서 다시 새김질하는...

이런 게 이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난 사강을 몰랐다.

꽤 유명한 사람이던데... 몰랐다.

작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책 제목도 이 사람 말에서 따올 정도로... 문학계에서는 영향력있는 사람이던데 나는 몰랐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사강이란 사람을 먼저 검색해 봤다.

천재 문학가라고밖에! 후덜덜덜...

너무 부럽지만, 그렇게 살고 싶진 않은 그런 경이로움을 가진 그런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녀가 쓴 책에서 발췌한 문장이나, 그녀의 인터뷰 기사들에 관심이 갔다.

그렇게 한껏 그녀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모은 후에 <사강의 말>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첫 장부터 마지막 옮긴이의 글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책이었다.

그 어떤 명언집보다 훌륭한 글귀가 많았고,

그 어떤 고백집보다 처절한 고해가 많았고,

그 어떤 명상집보다 심오한 묵상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녀의 일상은 그야말로 비비드했다.

내가 가늠해 보건대, 그녀는 인싸였음이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던 그녀...

그렇지만 자신의 스페이스를 유지하고자 했던 것 같다.

자신의 아들에게서조차도.

이런 모습을 보면 그녀는 고독할 수밖에 없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자기 자신을 그렇게 이끌어 가 버린 거일지도 모르겠고.

질박한 미를 사랑했던 그녀였기에, 스스로 그런 선택을 했던 건 아닌지...

이 가을날과 참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워낙 작가가 잘 쓰기도 했겠지만, 번역하신 분 솜씨도 대단한 듯하다.

난 네 가지 글을 최고로 꼽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늘 자신이 없다 --- 나도 그래서...

이해한다는 것은 눈감아주는 것 --- 난 그렇게 못해서...

현명한 사람은 타인을 괴롭히지 않는다 --- 나도 그랬음 해서...

인생의 작은 비극을 앞두고 --- 나도 같은 생각이라서...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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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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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일꾼들을 위한 일터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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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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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일터의 문장들>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인터뷰를 받는 사람으로... 직접 만나서 한 인터뷰도 있고, 서면으로 진행된 것도 있다. 센스 있는 사람이라면 눈치 챘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사람만 있단 게 아니다. '일터의 문장들'이란 제목은 정말 고심 끝에 나온 타이틀이겠지만, 내가 둔해서 그런지 몰라도 무슨 책인지 처음에는 감이 오지 않았다. '지속가능한 나를 위한 현장의 무기'라는 부제를 보고는 무슨 비법을 전수해 주는 책인가? 했는데, 띠지를 보고서야 아하! 했다. 장르 불문 업의 최고 18인에게 듣는 일과 성장, 변화의 인사이트라는 문구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그런데 18인의 인물 중에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달랑 일곱 명!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중 다섯은 기본으로 알고 있을 법한 인물인데 말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궁금해하실 분이 반드시 계실 거란 확신에 18인을 적어 보겠다.

김미경, 김용섭, 송길영, 알베르토 사보이아,

옥주현, 백현진, 정구호, 장기하백종원,

대니얼 코일조수용봉준호, 장영규, 사브리나 코헨 해턴,

데이브 알레드, 오타 하지메, 데이비드 데스테노, 전미경

개인적으로는 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열한 명도 좀 알아놓고 살았음 좋았을 텐데... (^^)

2,30대의 나였다면...

이 책은 예전의 나였다면 열광했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로라하는 유능한 사람들의 솔직한 담화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에너지가 충족되었던 젊은 시절의 나였다면 말이다. 나는 난놈들을 부러워하다 못해 경외했던 것 같다. 그들이 얼마나 가열찬 노력을 했는지, 어떤 고통을 뚫고 나왔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들이 이룬 업적만 보였다. 그러니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전전긍긍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내게 적용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이 가진 기가막힌 스킬을 나도 장착해야 할 텐데... 하며 참 분주했던 기억이다. 물론 굉장히 피곤하고 고되지만, 이 경우에 대단한 장점이 있다. 발전한다. 브레이크 쓰루 할 수 있다. 이건 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인 듯하다. 젊은이라면 도전해 볼 법하다. 당장 이 책을 들고, 지금 내게 부족한 부분을 딱 짚어 주는 인물들의 문장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마흔을 넘긴 난 이 책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너무나 다른 사람들, 그리고 또 각자 다른 삶에 대한 정의들, 목표들을 보며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사는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들의 성장에, 성취에, 성공을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주변에 잘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함께 즐거워했던 그때의 기분이 들었다. 인터뷰이 중에 한 명만이라도 내 지인이면 얼마나 좋을까?란 상상까지 더해지면서 신이 났던 것 같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지금의 내가 처한 환경에서 <일터의 문장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나와 마주하고 말았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보다 내 아이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나... 그러다 맨 마지막 장에서 이 문장을 보게 됐다. 나의 일터에서 명심해야 할 문장은 바로 이거다!

10대들은 아예 꿈이 없으며 20~30대가 되면 자존감이 가장 추락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어요.

해결책은 없을까요?

부모는 단점만 파고들죠.

어떻게든 멘토를 찾아야 해요.

대단한 사람일 필요는 없어요.

자기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면 됩니다.

주변에 없으면 어릴 때 읽은 위인전에서라도 자존감 모델을 접해야 해요.

<발췌 문장이 담긴 전문>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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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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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클래식을 만나는 순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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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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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알고 있었다.

이 책의 작가인 김수연 바이올리니스트를!

어머!

너 어떻게 알았어?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엄마는 정경화밖에 모르잖아요.

오마이!

그 순간 아니야!

장영주를 얘기하고 싶었는데...

장한나인가? 싶어서 아무 말도 못했...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지만, 절대 어려운 책이 아니다.

전문적인 교양을 갖춘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닌, 우리를 위한 책이다.

(교과서에서 봤을 법한 곡도 많고...)

바이올리니스트인 작가는...

자신이 놓였던 여러 상황에 비추어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을 소개한다.

그렇다고 외로울 때, 괴로울 때, 힘들 때, 화날 때...

그런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에서 곡을 끌어올 때도 있고,

곡 그 자체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도 한다.

절대적인 그 무엇은 없다.

이 때문인지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었다.

각 곡 옆에는 QR코드가 있고,

그것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바로 연주가 시작된다.

몇 곡 들어 보니...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을 선별했구나!

편집자 정말 고생했겠다 싶었다.

(판권을 보니 김혜수, 최은정 편집자...)

(이런 곡 찾는 일은 대부분 아랫사람이 하니...)

(최은정 편집자 화이팅!)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이 곡은 듣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다!!!라는 곡이 몇 곡 있었다.

그중 두 가지를 꼽는다면,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 중 '나는야 만물박사'와

드보르자크의 <로망스> 바단조 op.11이다.

로시니는 사람 자체가 재밌어서,

드보르자크는 인생 자체가 너무 안쓰러워서...

로시니가 39세까지밖에 작곡을 하지 않은 건,

요리를 너무 좋아해서라고...

요리책도 내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그래서 이탈리아에 가면 로시니라는 식당도 많다고 한다.

심지어 로시니의 이름을 딴 요리 대회까지 열린다고...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 이상 로시니라는 사람의 유쾌함을 무시할 수 없었고, 그의 음악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드보르자크는... 자신의 세 자녀를 먼저 보냈다고 한다.

엄청난 슬픔을 담은 곡...

이런 뒷이야기 때문인지 몰라도 음악 자체도 우울한 느낌이었다.

한이 담긴 듯한...

아이를 하나도 아닌, 셋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음악...

이 음악은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ㅠㅠ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이 글을 적다 보니, 지금 내게 필요한 클래식은 무얼까? 찾아봤다.

그건 바로...

슈베르트의 가곡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데 D.957

저자가 정신없이 일하다가 스트레스로 긴장의 선이 팽팽해지다 못해 아슬아슬하게 끊어질 것 같은 순간에 찾아 듣는다는 이 곡!

요즘 난 좀 정신이 없고, 스트레스도 좀 받고, 날선 긴장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불안한 긴장이 누르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으니... 딱 맞는 곡인 듯하다.

노래를 들으며 평안을 찾는다.

순수함과 청신함을 되찾아 본다.

이게 클래식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일 테니 말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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