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詩로 태어나다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 스님을 처음 알게 된 건...

가수 신해철이 라디오 디제이를 했을 때이다.

그때 수필을 한 편 읽어 줬었는데... 그게 바로 법정 스님의 <무소유>였다.

​

아주 깊은 밤이었는데, 그 글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던 기억이 난다.

그러곤 나는 그다음 날 바로 수필집을 샀었다.

그 수필집은 아직도 가지고 있고.

내가 몇 번 책장을 정리하면서도 정리하지 않은 책 중 하나이다.

가격을 보니 2000원이네. :)



이런 첫만남을 기억하며 나는 <법정 詩로 태어나다>와 재회했다.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어 내려가면서 잠시 뒤를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됨을 느낀다.

오늘 깊은 감동을 준 시라 할지라도 내일이면 잊힐 것이고,

내일 다시 책장을 넘겼을 때 또 다른 시가 더욱 강하게 나에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만큼 시는 각자의 상황과 마음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빛을 발하게 해 주는 듯하다.

​

법정 스님이 다음과 같이 말씀했듯이 말이다.


똑같은 조건 아래에서도

희로애락의 감도가 저마다 다른 걸 보면,

우리들이 겪는 어떤 종류의 고와 낙은

객관적인 대상에보다도

주관적인 인식 여하에 달린 것이다.

법정 - 너무 일찍 나왔군


가끔 나에게도 기가막힌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곤 한다.

그래서 더욱 많은 정보를 탐한다.

교육에, 건강에, 또 그걸 뒷받침해 줄 정신건강에...

그러다 보니 내 자신이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가는 듯하다.

이제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달려가기보다는

내가 알게 된 많은 것들을 좀 더 가다듬고 내실화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처지이니 말이다.


의식의 개혁이란

이미 있는 것에 대한 변혁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에서 찾아낸 새로운 삶의 양식이다.

의식의 개혁 없이

새로운 삶은 이루어질 수 없다.

법정 - 버리고 떠나기


긴장을 조금 더 풀어야 함을 느낀다.

이솝 우화의 <바람과 태양>에서처럼 다그치듯 몰아쳐서는 아니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숨을 멈추고 악착같이 돌진하기보다는 간결한 호흡을 이어가야 함을 다시금 되새긴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고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법정 - 설해목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꺼내 보고자 한다.

어려움이 있을 때나 외로움을 느낄 때뿐 아니라

내 그릇 이상의 기쁨이 나를 찾아올 때에도...

​

모든 건 잠시 스쳐 가는 것임을 기억하고 싶다.

내 인생이 이리 짧은데, 그 사건들은 찰나 아니겠는가!

​

​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