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학원 못지않게 출판사는 한술 더 떴다. 나는 출판업을 ‘문화 자선사업‘ 쯤으로 생각했다. 내가 가진 종교적 이상에 더해, 가조과같은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흡사 종교단체내지는 친목단체 같은 묘한 분위기의 회사가 만들어졌다.
임원과 직원은 모두 같은 종교인 위주로 뽑았다. 직원들과 평일에도 종교적 모임을 가졌다. 관계를 중시하다 보니 회식 횟수가잦았고 생일이나 기념일, 각종 경조사를 ‘업무 마감 기일 보다 더철저하게 챙겼다. 시무식, 종무식 같은 각종 ‘식‘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직원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위해 같이 영화를 보거나 책을보고 대화를 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려고 했다. 한마디로 대학 동아리 같은 회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는 철저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회사는 절대 친목단체 나 종교단체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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