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다.
세상의 모든 일은 내가 희망하는 반대편에 서 있었다.
내가 그리워할 때 너는 거기 없었다. 길은 어디로든 나 있었지만 막상 들어서고 보면 ‘통행금지‘일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삶이내게 가르쳐 준 것은 조용히 침잠하라는 거였다.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절망스러우면 절망스러운 대로 그속에 철저히 침잠해 있으라는 거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너 자신이그리움이 되고 외로움이 되고 절망이 되라는 거였다.
당신은 그저 삶의 물결에 휩쓸려만 가고 있는가.
아니면 삶의 물결을 헤엄쳐 가고 있는가. 우리는 길이 되어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