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우물깊고 오래된 우물일수록컴컴하고 어둡다.그 우물 속에서,어둠만 길어질 것 같던 거기서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 올려질 줄이야.이토록 맑은 물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끊임없이 뒤채고 있었다는 것이다.남들이 보지 않아도 속으로열심히 물을 갈아엎고 있었다는 것이다.가만히 고여 있는 것 같아도 사실우물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어쩌다 한 번뿐일지라도 우물은늘 두레박을 맞이할 준비가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