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한 천사에게
김선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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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인줄로 알았던 책이 얇을줄로만 알았던 책이 사회에서 내가 모른척하던 아픈 이야기와 나 자신의 정곡을 찌르는 문단까지 순수한 마음부터 행동할 수 있는 마음까지 우리모두 부상당한 천사이기에 다시 일어나려한다. 모두가 바라는 개인의 성공부터 국가의 의무와 권리까지 우리는 좀 더 성숙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원하는 바대로 갈 수 없기에 부딪히고 찢기는 상황에서 다시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희망버스와 세월호와 성소수자에서 부터 사회적으로 아프고 소외되지만 끝없이 투항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런사람들을 바라보며 세상에 알리는 시인이 있기에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떨 때는 이성적 사고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면서도 생명과 자연에는 한없이 감성적이고 나약한 우리의 작가는 매력이 없을 수 없다. 글을 쓰는 사람들만의 특유한 기술은 자신의  세계관을 남에게 이전시킨다. 한번 읽어서 알 수 없는 책일 수록 옆에 두고 드문드문 넘겨 봐야 할 책일 수록 정이 때처럼 탄다. 늙어서 유혹의 순간에 처해서도 단단해질 수 있는 뇌와 심장을 갖기를 원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 늘었다. 좀처럼 드문 새벽이다.

 

 

 

" 이 공허함에 저항하며 벤야민의 '역사의 천사'는 간절한 초혼의 목소리로 기록되지 않았던 사람들을부른다. 울지 않기 위해 천사는 묻고 또 묻는다.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구원 할 수 있을까.

 

"산산이 부서진 것을 모아서 다시 결합하고 싶어하는" 천사는 세찬 폭풍 속에 날개를 펼친 채 직면한 현실 앞에 눈 부릅뜬다.희생자의 자리를 직시하며 희생자로서의 자신을 응시한다. 날개를 접을 수조차 없이 폭풍에 떠밀리면서도 쓰러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천사의 휘청거리는 등골. 춥고 고통스러운 당신의 등골, 도처에 아픔이 너무 많다. p15

 

우리 사회에 과도한 극단적 이분법의 난무는 경계해야하지만, 이분법의 대안이 절충이라고 부추겨지는 사회는 수상핟. 핵심이 빠진 절충이나어설픈 타협타령엔 힘가진자의 덫이 숨겨져 있기 십상이니까. 겉만 번지르르한 타협의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면 사회 구성원의 인문학적 사유가 성숙해져야 한다.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설찰이 깊어지면 '양아치 정치판'에 부화뇌동하지 않을 수 있는 내적 힘이 생긴다.~정치와 자본 권력에 내 삶이 휘둘리지 않으려면 질문과 성찰의 능력이 필요하다. 인문학은 절충이나 타협과 거리가 멀다.~지금 우리 사횡가 봉착한 위태로움은흔히 말하는 타협과 절충을 못 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비타협적ㅇ니 성찰의 힘이 모자라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닐까. p59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믿게 하는 유아론은 개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기 쉽다.~기대를 배반하는상처의 반복은 불행을 심화시킨다.'할 수 있다, 될 수 있다'류의 '의지 맹신'은 스스로에 대한 가혹함을 요구하기 쉬운데 행복은 극기 훈련하듯 오는 게 아니다. 세상에 대해 무지하면 상처가많아진다. 세상에 대한 무조건적 긍정론보다는 세상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돌아가는 판ㅇ르 읽을 수 있어야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 p292

 

 

 

어느 날 디오게네스가 야채 씻는 걸 본 플라톤이 말한다. "그대가 디오니시오스 왕에게 봉사했다면 지금쯤 야채 따위를 손수 씻는일은 없었을 텐데," 디오게네스가 응답한다. "그대가 스스로 야채 씻는 법을 알았다면 디오니시오스 왕 따위에게 봉사하며 노예로 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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