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감각 -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나임윤경 외 지음 / 문예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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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정감각

저자 - 나임윤경, 허가영, 최유정, 은현, 우무 저 외 9

출판사 - 문예출판사

발행일 - 2023.09.20

쪽수 / 무게 / 크기 - 368/ 452g / 127*210*23mm

일련번호 - 9788931023305

출판 분야 - (한국) 사회 정치

가격 18,500

 

목차

들어가며자꾸 삭제되니 책으로 만들어버리자 (나임윤경)

 

1 ‘언더도그마라는 보수 담론의 질주

 

2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들에게

 

3 3루 출생을 3루 안타로 착각하는 이들에게

 

4 21세기, 아직도 이동권 없는 이들에게 문명을 논하다니

 

5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

부모가 동성이라 클래식 음악이 비정상은 아니듯

 

6 어느새 다가온 기후 위기를 실감한 당신의 선택은?

 

맺으며반지성주의로부터 반페미니즘, 그리고 그 공정’ (나임윤경)

추천의 글역사는 이상주의자들이 좌절한 만큼 진보한다 (김누리)

 

 

왜 일부 청년세대의 공정 잣대는 약자를 향하는가

청소노동자, 장애인, 학벌의 서열화, 페미니즘. 성소수자, 비거니즘

우리 사회는 유독 다름에 예민하고 적대적이다. 그들을 어떻게든 깎아내리고 미개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온갖 근거없는 말들로 혐오와 폄하를 남발한다. 그런 글을 쓰고 말을 뱉기 전, 이 책을 읽어보자. 하다못해 뭐라도 알고 혐오하라는 말이다. 그들이 처한 객관적 상황과 문제, 그들이 원하는 것. 가짜와 거짓이 아닌 사실과 진실을 마주하자.

 

 

-“사회적 약자라는 사실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달리 놓이게 되는 좌푯값에 가깝습니다.”

 

-누군가가 소수자의 위치에 놓이고 그들을 배려해야 할 상황만이 존재하는 것이지, 어떤 상황에서든 소수자이며 늘 배려받아야 하는 절대적 약자’, 즉 늘 약자로 머무는 존재는 없습니다.“

 

-”애초에 어떤 방법이든 기업이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으로 일종의 계급

을 나누어 채용하는 것은 옳을까요? ~ 누군가는 애초에 기업의 목적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인데 뭐가 문제냐고 할 테지만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면 그것이 얼마나 반인권적인지는 살피지 않아도 괜찮은가요? 노동자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그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합니다.“

 

-“‘무지가 낳은 거짓 정보들이 확인 절차 없이 마구 뿌려지고 유통되는 생태계에선 이렇든 진실은 힘을 갖지 못한다.”

 

-“‘진실이 맥없이 지워지고 사실이 근거 없이 조롱과 폄하를 당하는 것. 바로 한국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점 중 하나다. 거짓일지라도 혹하게 할 만한 선정적 소문과 풍문, ‘카더라’, 맥락을 삭제해 그럴듯하게 이어 붙인 가짜뉴스. 거짓, 가짜, 짜깁기로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동원하고 물리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권력과 권위 그리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현실. 나는 이것을 반지성주의라 부르기로 했다. 반지성주의는 아는 것이 힘(권력 혹은 권위)’이 아니라 전혀 모르거나 알려 하지도 않고 알면서도 비틀어버린 거짓과 가짜가 진실과 사실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하는 힘이 팽배해진 상태다.

 

-”‘여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나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 학우는 당당히 커리어를 가질 것이고 이를 부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나는 21세기 여성으로서 과거에 비해 풍부한 고등교육과 문화적 자본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피상적 위안은 지난한 차별을 합리화하고 부정하게 한다. 나는 차별받고 있지 않다고, 내가 여성이라 남성과 다른 점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여성으로서 불편하고 분노한다. 또 한 번 울렁거리고 불편한 감각이 마음을 뒤집는다.“

 

-”어떤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그건 개인적 실수나 엄벌해야 할 악행으로 생긴 것뿐 아니라, 그것을 받치고 있는 견고한 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군과 경찰이 체력과 근력만으로 유지되는 조직이 아니라는 점이다. 분석력, 작전 능력, 기획력, 창의력 등의 지능이 필요하고, 이 외에도 외국어 능력, 사회성, 친화력 등의 다채로운 능력이 필요한 조직이다. 그러므로 근력 등 신체적 능력 중심으로 구성된 군가 경찰에 다른 능력의 필요로 실시된 할당제를 역차별이라 부르는 건 옳지 않다. 그러기 전에 맥락을 이해하는 일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하지는 않을지 ~ 함께 생각해보자.“

 

 

에타(에브리타임)에 올라오는 불편한 글들을 보고 이후 에타에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사회문제를 자극적인 제목으로 작성해 올라오는 기사들도, SNS에 돌아다니는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글들도 그 모든 것들을 그저 외면하고 피해 왔다. 내가 끼어들어 이야기해봤자 달라질 건 없을 테니까, 결국 돌아오는 건 근거 없는 반박과 매도라는 걸 경험해왔으니까. 볼 때마다 불편한 감정들을 애써 외면하기 바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알았다. 함께 연대해야 하는걸, 힘을 보태야 한다는 걸.

경찰이라는 꿈에 대해 응원보단 걱정을 받고, 다른 직종의 권유를 받고, 조언을 가장한 비난을 받아오다 결국 다른 꿈을 택한 나를 위해.

세상이 바라보는 왜곡된 페미니즘 때문에 페미니스트란 단어를 입에 담지 않았던 나를 위해.

옛날에 비해 나아진 시대에 감사하며 살아야한다는 피상적 위안으로 지난한 차별을 합리화하고 부정해오는 나와.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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