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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앤터니 비버 지음, 김병순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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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편집자입니다. 번역가 선생님과 편집부에서 심혈을 기울였지만 군사 분야의 지식이 충분치 않아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현재 감수 중이며, 오류를 바로잡아 조만간 다시 펴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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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8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먼지 2014-09-11 19: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글항아리 편집부입니다. 답이 너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네, 재출간 나오면 알려주신 이메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파커 J. 파머 지음, 김찬호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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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회과학 서적에서 느끼지 못한 어떤 따스함이 마음에 들었고, 사변에 머물지 않고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묻는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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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앤터니 비버 지음, 김병순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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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세계의 전쟁사에서 지금까지 이러한 작전은 시도된 적이 없었습니다."

'D-Day'를 우리말로 바꾸면 '모월 모일'의 '모일' 정도가 될 것이다. 'D'가 'Day'의 'D'이기 때문이다. 특정하지 않은 공격개시일을 군사용어로 일컬은 것이 '디데이'다. 그리고 흔히 역사적 맥락에서 '디데이'는 1944년 6월 6일을 가리킨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무렵인 그날,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개시됐다. 5000대의 함정과 13만 명에 달하는 선봉부대가 영국해협을 넘어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로 진격했다. 그 스펙터클은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최첨단 도청장치를 활용한 기만술로 독일군의 집중력을 흐트려 놓은 후 독일군의 허를 찔러 노르망디 해안으로 총공세를 감행한 이 작전은 스탈린이 위 인용문에서처럼 걱정하기에 충분했다. '모 아니면 도'식의 일면 무모한 시도였던 것이다. 지상 최대의 작전이 개시된 날. 그날을 우리는 '디데이'라 부른다.

 

2. "그 생쥐가 얼마나 녹초가 되었을지 상상할 수 있겠소?"

노르망디 해안 다섯 곳 상륙을 시작으로 파리가 해방을 맞을 때까지 연합군과 독일군은 크고 작은 전투를 치렀다. 그 피비린내 나는 격전의 현장은 전쟁에 참여한 모두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흔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명령을 내리는 입장인 각 군의 최고 지휘관들이 겪는 아픔은, 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일개 병사들 그리고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민간인들이 받은 트라우마와 비교할 수는 없다. 노르망디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생긴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 영국군의 몽고메리는 노르망디 서부의 요충지 캉(Caen)을 점령해야 했다. 7월 7일, 몽고메리의 명령으로 2300톤에 달하는 폭탄이 캉을 집어삼켰다. 위 인용문은 캉 공습 당시 도시에 남아있던 시민을 축구공 안에 든 생쥐로 비유한 문장이다. 국가 대항 축구 시합의 축구공 안의 생쥐.

 

3. "그의 조직을 프랑스 임시정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직이면 무엇이든 철저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스벨트가 처칠에게 한 말이다. 연합군은 독일군 격퇴라는 군사적인 목적에서만 의견을 같이 했다. 각 국의 우두머리들은 그 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처칠은 스탈린이 유럽 내부 깊숙이 들어와버릴까봐 안절부절한 반면 루스벨트는 스탈린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전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싶어했다. 처칠과 루스벨트는 다만 드골에 대해서는 의견을 함께 했다. 드골이 연합군을 등에 업고 프랑스에 진입해 그들의 정부를 세우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것이다. 드골은 드골 나름대로 '해방구' 파리에 미군정이 들어설까봐 재빨리 '프랑스 정부'를 세우려고 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독자적 행보를 계속하는 드골은 미,영 연합군에 눈엣가시였다. 군사와 정치가 분리될 수 없다는 엄연한 사실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예인데, 만약 비슷한 시각 동아시아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연합군에 서 '군사'적 해방을 '정치'적 해방으로도 맞이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연합군을 상대로 한 드골의 입지와 김구의 입지가 같을 수는 없었겠지만 말이다.

 

4. "그러니까 현 상태로 그냥 놔둘 수는 없네. 히틀러는 사라져야 하네."

'사막의 여우' 로멜이 이렇게 말할 정도로 히틀러와 나치는 정말 희망이 없었다. 디데이 이후 두 달여 동안 고전한 독일군 내부에서는 서부 전선을 내주고 전열을 재정비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히틀러의 아집은 충직했던 부하들마저도 돌려세우고 말았다. 영화 「작전명 발키리」가 다루었던 히틀러 암살 사건이 이 책의 20장에 등장하는데, 히틀러와 나치 핵심 세력의 내우외환을 그대로 보여준다. 연합군 수뇌부의 갈등과 마찬가지로 나치 독일군 내부의 암투도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5. "우리는 우리 자신이나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을 버리고 지내는 법을 배웠어요."

한 독일군 부사관이 집에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고백했다. 주어진 운명을 달갑게 받아들였다고, 하지만 마음속으로 동경하는 것들을 놓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이다. 인류 역사를 뒤바꾼 사건을 결정한 '영웅' 뒤에는 그 모든 결정들을 실행하는 '역사 속 개인'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목숨을 내걸어야 한다. 그저 살아서 고국으로 귀향하고 싶어하는 참전 군인들의 속마음을 이 책은 생생하게 전해준다. 작전을 수행하고, 그러다가 죽임을 당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핍진하게 들려주는 점이 이 책의 최대 미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6개국 30여 종의 참고문헌에서 찾은 그 목소리들은 지휘관의 명령과 참상을 연출하는 포화와 함께 전쟁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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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전략 - 금융을 꿰뚫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천즈우 지음, 조경희.한수희 옮김 / 에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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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쉽게 읽히네요. 현대에는 개인이나 국가나 '금융'이 흥망을 쥐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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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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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고령화 가족』은 우리가 흔히 내뱉는 ‘집구석’이라는 상투적 말 뒤에 숨은 의미를 추적한다. 그것은 작품 속 화자의 엄마가 말하는 ‘인간적인 정리’의 산실이다. 냉혹한 세상의 모진 풍파에 패퇴하여 좌절을 안고 찾아가는 최후의 안식처,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배수의 진도 결국에는 집구석임을 요절복통 콩가루 집안을 내세워서 보여준다. 열정적인 사랑보다 한 단계 위에 존재한다는 ‘인간적인 정리’에서 식구(食口: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가 비롯되는 게 아니겠는가.

식구1: 전과 5범의 인간망종 괴물 싸움꾼 오한모, 일명 오함마. 52세.
식구2: 대학물 먹고 영화까지 말아 드신 충무로의 유령감독 오인모. 48세.
식구3: 어려서부터 물장사에 뛰어들어 산전수전 겪고 남편복도 없는 오미연 혹은 구미연. 45세.
식구4: 싸가지 따위는 키우지 않는 미연의 딸 장민경. 중학생.
식구5: 이런 살라오(최악의 사태를 뜻하는 스페인어라고 함)를 너그럽게 보듬는 이들의 엄마이자 할머니. 70대.

콩가루 집안, 급조된 식구의 면면이 이렇다. 70대 노모에게 ‘엄마~’하면서 달려드는 세 남매라니. 거기에 식구1과 식구2는 배다른 형제고 식구2와 식구3은 씨 다른 형제다. 다시 말하면 식구1과 식구2는 아버지가 같고 식구2와 식구3은 어머니가 같은 것. 식구4는 식구3의 두 번째 남편 씨이고. 상황이 이러니 이런 사실을 몰랐던 식구2 즉 화자의 입에서 ‘막장 드라마의 끝은 어디인가’하고 읊조릴 수밖에.

이렇게 한 가정을 막장으로 내몬 작가의 저의는 뭘까? 막장이 트렌드라서? 아니다. 실은 저런 가정이 많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그럴 리가. 이런 막장 가족이 각양각색의 저속하고 지리멸렬한 사고를 치게 만든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구석이란 내가 있을 곳이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아무리 내 삶이 지지리 궁상의 표본이더라도 삶을 긍정할 수 있는 계제를 마련해주는 집구석의 고마운 가치를 전하기 위한 설정이라는 것이다. 그 장치가 정서적으로 기능하게 해주는 존재는 바로 엄마이고, 그 설정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맘마다. 몰려온 자식들에게 불평 한 마디 없이 매 끼니 ‘고기반찬’ 해주는 ‘엄마’가 등장하는 장면은 그래서 이 소설에서 필수적으로 삽입되어야 하는 장면이다. 

가족의 가치와 삶에 대한 깨달음을 원동력으로 한 소설이기에 이 작품은 성장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기실 결말에서 화자는 가족에 대해 삶에 대해 깨닫게 된 바를 담담한 톤으로 기술한다. 자신밖에 몰랐던 그는 반백년 넘게 살아오면서 엄마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는 것을 지각하고는 혼란에 빠지지만 새로이 그들을 알아가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아끼는 능력을 학습하게 된다. 가출한 민경을 데리고 와야겠다고 결심하기도 하고 내연의 관계를 맺었던 하지만 애정은 품지 않았던 캐서린에게 일생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게 되는 등 그는 ‘성장’해 간다. 가족 구성원의 복잡한 과거사, 그의 표현대로는 ‘금단의 비밀’을 뒤늦게 접하면서 형, 동생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불완전한 삶을 살았는지 뉘우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인간적인 정리’를 정서적으로 습득한다.

그 과정에서 헤밍웨이의 작품들과 여러 영화의 장면이 오버랩된다. 특히 헤밍웨이 자신과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화자의 페르소나 역할을 한다. 한창때의 헤밍웨이의 사진에서 그는 자신의 옛날을 회상하고 말년의 헤밍웨이에서 버려진 영혼의 상흔을 짐작한다. 이 중년의 성장에 헤밍웨이는 안성맞춤의 참고서가 되어준다. 캐서린은 헤밍웨이의 작품에서 살아나온 화자의 구원자.

이 소설을 성장소설이라는 틀로 해석해 봤다, 고 생각했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성장소설이 아니면 이 소설을 어디에 속한다고 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다. ‘엄마’로 시작해서 ‘맘마’로 끝나는 이 소설은 명백하게 한 인간의 세계 인식 변화를 다루고 있다. 전작 『고래』에서 빛났던 내러티브의 박진감이나 플롯의 응집력, 독특한 상징과 비유의 활극을 기대해서는 안 될 장르였던 것이다. 『고래』는 ‘다른 사람은 못 쓸 천명관 표’라는 생각을 가지고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번 『고령화 가족』은 그에 못 미치는 듯하다. 몰라보게 착해졌다고 할까. 6년이라는 시차가 작가를 너무 현명하게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더랬다. ‘가족’과 ‘인생’이라는 생활 밀착형 테마와 ‘설화’와 ‘묵시록’이라는 거대하고 환상적인 테마를 다루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을 테고… 그럼 지금 내가 느끼는 아쉬움은 내 취향 탓으로 돌리는 게 낫겠다.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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