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시절부터 발도르프교육에 관심이 있었다. 미술심리과정을 공부하면서는 캠프힐을 먼저 접했고 특수교육을 공부하면서는 포르멘을 미술수업에 녹였다. 둘째를 낳고 발달지연으로 인해 평범한 어린이집 생활은 어렵게 되면서 발도르프 교육이념을 갖고 있는교육기관을 찾아다녔다.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여서 당연한걸까 아니면 내 기대치가 높았던 것일까 발달지연과 뇌전증이 있는 아이에게 공동육아기관의 문턱은 높았고 우리 부부의 실망감은 컸다. 이게 과연 루돌프 슈타이너의 발도르프 이념인가 싶었다. 다시 산과 공원을 끼고있는 어린이집에 다니게되고자연과 함께하는 유치원으로 한번 더 옮겼으며끊임없이 생활 속 적용점을 찾으며 살았었다. 그러다 이소영선생님의 줌 강의를 알게되고 덥석 신청해들으며 발도르프 교육이 삶속 깊숙이 들어오는 것을 경험했다. <엄마표 발도르프 자연육아>는 그런 책이다. 이론을 더 많이 배우라 부담주며지금의 삶을 포기하고 발도르프 학교로 새로운 출발을 하라고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현재의, 오늘의 삶에 녹아드는 방법을 문턱 낮춰 친절히 알려주고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자연물을 기웃거릴 수 있게 만드는 편안한 책이다. 발달장애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도, 청소년도, 어른도 자연의 흐름과 함께, 신체 움직임과 함께숨쉬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잔잔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4년 전 시소감각통합센터에 온유가 감각검사를 받는동안 지석연 소장님이 내게 한 첫 질문이 “어머니는 잠은 잘 자나요?” 였다. 잠, 수면리듬, 신체활동, 자연과 함께하는 절기그런것들의 중요함을 너무 바삐 살아가는 발달장애자녀가정은(배부른 소리같지만)이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잘 못 알아차린다. 지금 숨쉬기 힘들정도로 힘든 시간 겪는 이들이나일주일 꽉꽉 찬 센터일정속에 치여이게 맞는지 헤매고 있는 부모님들이 이 책을 통해 잠시 쉬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