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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그 푸른 바다에 서다
김인숙 지음 / 푸른숲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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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때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 곳의 생활이 불만스럽고, 어디론가로 멀리 떠나 다른 생활을 꿈꾸며 살아보겠노라고.... 이 글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호주이민생활을 사실에 기초하여 쓴 소설이다. 온갖 종류의 수당과 연금.의료,교육, 사회시설의 무료혜택... 사람들이 지상천국이라 부르는 곳, 호주...그리고 그 땅을 찾아든 이민자들, 자신의 땅을 떠나온 사람들.
그들이 어떤 상처를 안고 떠나갔던지 그들이 떠나간 사연이 무엇이던지 간에 아마도 자신의 땅에서와는 다른 삶을 꿈꾸었음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곳은 낯선 이방인들에게 호의적인 곳만은 아니었다. 돌아가고 싶어도 차마 돌아가지 못하는 그들의 애환, 그리고 이민족에 대한 차별대우로 인해 겪게 되는 절망, 좌절,아픔... 그 모든 것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마침내 희망의 한 자락을 힘차게 거머쥐는 마지막 장면에서 나의 철없음이 새삼스레 부끄러웠고 또한 우리 이민들의 자랑스런 삶을 고스란히 껴안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