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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베어
해나 골드 지음, 레비 핀폴드 그림, 이민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3월
평점 :
살면서 한 번쯤 환경오염의 문제를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배달 음식이 보편화된 시대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플라스틱은 다른 생물들의 삶과 터전을 앗아가고 있다. 우리가 편하고자 취했던 방식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노력하고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내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우연히 본 다큐 한 편이 세상을 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바꿔 놓으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우치게 됐다. 나는 최근 환경과 관련된 서적을 찾아서 읽고 있다. 이 《라스트 베어》라는 책도 그렇게 만나게 됐다.
《라스트 베어》는 ' 에이프릴 우드'라는 열한 살 소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린 소녀가 마주하는 현실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교차하여 마음을 찌른다. 만년설이 녹고, 북극곰의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우리 때문이기에.
《라스트 베어》는 에이프릴과 북극곰의 우정 그리고 모험뿐만 아니라 회복, 사랑, 이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에이프릴과 아빠가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는지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는 에이프릴과 북극곰이 서로 처음 만나는 장면과 우정을 나누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했고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우정, 모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문장이 간결하고, 또 울림이 있다. 거기다 챕터마다 삽화도 들어있어 글의 일부 내용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끝으로, 흔히들 미래는 아이들의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어떤 세상을, 어떤 미래를 아이들에게 줄 것인지 우리 모두 고심해 봐야 할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어른에게는 숙제이고, 아이에게는 가르침이 될 것이다. 어른과 아이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는 책이므로 모두에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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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뭐라도 해야죠!" _165p
✏️ … 나는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거야. 더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어. 북극과 지구를 도울 거야. 그리고 지금 당장 시작할 거야. _183p
✏️ …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나아. 알다시피 인간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걸 제일 잘하거든. 나는 이제 그런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 _184
✏️ 한 소녀, 아주 작은 소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야기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_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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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에게 추천드려요_
환경에 관심이 있고, 북극곰에 관심이 있으며, 모험과 우정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 이 책은_
문장이 간결하고, 깔끔해서 성인, 아이, 학생까지 두루두루 읽기 좋은 책입니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으니 도전해보세요. 삽화가 있어 동화책 읽는 기분이 들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특히 추천드리며, 독후감 쓰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 이 서평은_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좋은 책을 읽어볼 수 있게 해주신 창비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