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대통령이 되다!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도린 크로닌 글, 베시 르윈 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전작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오리를 조심하세요!>를 재미있게 읽었다. 

굵은 선이 부드럽게 살아 있는 그림과 동물들도 이런 생각을 할까? 하며 재치있는 내용에 매료되었었다. 

 신작 역시 그림책 치고는 재미있는 제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오리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전작 두 권에서 나온 오리가 이 오리겠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후루룩... 빠르게 책 내용을 훑어보고 키득거렸다. 

농장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의 하루는 농장 주인만큼이나 고단한가 보다. 현실 세계에서 농장이나 축사에 사는 동물들은 일을 하지 않고 먹고 싸고 쉬고 잠자는 동물들인데 여기서는 알게 모르게 주인이 해야 할 일들을 조금씩 거들고 있다.  

어찌보면 집에서 함께 사는 부모님과 아이들 같기도 하다. 왜? 부모님이 어린 아이들을 양육할 때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치워주고 먹여 주고 거들어 주고 정리해 주고 하는데 아이들은 그저 부모가 해 주시는 것을 받기만 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 수준에서의 일거리들(잔심부름, 놀이감 정리)이 때론 버겁고 힘들기도 할 것이다. 여기 나온 동물들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지레 짐작이긴 하지만 그런 생각이 버뜩 들었다. 

 다시 그림책으로 돌아가서,,, 오리가 농장 동물들의 선거에서 농장 동물들의 책임자로 뽑혔다. 마냥 좋을 것 같기만 하던 그 자리도 실제로 해 보니 고생시작. 하지만 오리의 야망은 여기서 끝나서 다시 평범한 농장 동물 회원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더 큰 무대로 향해 돌진 돌진! 야망의 계단을 올라선다. 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결국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된다. 이 얼마나 오리 가문의 영광인가? 미운 오리 새끼의 화려한 결말보다 더 멋진 출세였다! ㅋ 

하지만 농장 동물 책임자보다, 시장보다 대통령의 할 일은 더 많고 힘들었다. 그러다 평범한 오리 일꾼을 구한다는 농장의 광고를 보고 옛 시절로 돌아간다. 거기서 잔디를 깍고 커피콩을 갈았을까? 노~~ 오리는 역대 대통령이 이제껏 한 것처럼 자서전을 쓰기 시작한다. 

저자의 현업이 변호사라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보통 그림책 작가의 관심 분야에서 벗어난 주제를 재미있게 다룰 수 있던 직업적 배경이란 생각도 들었다.  

생각했던 일들을 막상 하게 되면 생각할 때와는 달리 어려운 점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심각하지 않은 선에서 알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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