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들여다보니 마음이 보이네 - 가정의학과 의사가 전하는 뇌과학으로 마음 읽기
이상현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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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다 읽고 나면 책 제목에 들어가 있는 '뇌'라는 단어로 왜 지레 겁을 먹었을까 생각이 드는 따뜻하고 친절한 에세이이다. 작가는 뇌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 지식인이지만, 절대로 독자는 의대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쉬운 단어들로 설명을 해준다. 그보다 사실, 이 책은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치중된 위로의 성격이 강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며 '나'를 들여다보기 좋은 책이다.


 또한 책은 삶의 태도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따뜻한 책이다. 나는 그 중 무기수와 유기수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루하루 출소할 날짜만 세며 하루하루를 어서 빨리 지나가버려야 하는 날로만 여기는 유기수와 그저 하루를 살아갈 뿐인 무기수. 유기수는 '내일 어느 시점에 오늘을 저당 잡고 사는 것'일 뿐이다. 사실 대다수의 삶이 유기수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능만 바라보며, 제대만 바라보며, 자격증 취득만 바라보며. 하지만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이다. 오늘도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오늘은 미래를 위해 희생시켜도 되는 쓸모 없는 하루가 아니다.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온전히 순간에 집중하는 삶을 살다보면 분명히 어느샌가 내가 기다리던 미래가 오지 않을까.





제대 날짜만을 기다리거나 학위 따는 날만 기다리며 오늘을 지워가는 삶은 출소 날짜만 기다리며 감옥 벽에 날짜를 지워가는 유기수의 삶과 마찬가지로 내일 어느 시점에 오늘을 저당 잡고 사는 것은 아닌지요. 


미래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현재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 희생시켜도 되는 여정이 되어버리지요.


인도의 고승 샨티데바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기쁨은 남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 오고, 세상의 모든 고통은 나만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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