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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세상과 말하다 - 미술 ㅣ 이야기로 쌓는 교양 2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해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해마다 방학이면 고흐,모네등 이름난 유명화가들의 대형전시회가 연례행사처럼 열리고 있다. 이번 방학에도 램브란트 전시회를 하는 모양이다. 그런가하면 우리 문화가에서는 갑자기 신윤복과 김홍도가 관심이 되고 있다. 소설이 TV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더니 지난 10월에 있었던 간송미술관의 가을전시회에는 예년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고 한다. 단연 화제는 신윤복의 미인도.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이런저런 전시회들을 꽤 다녔는데 세상이 다 좋다하는 명작과 파리 날리는 한가한 화랑에 걸린 그림과는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건지 어떤 그림은 명화가 되고 어떤 그림은 외면당하는 건지 나 자신도 설명하기 어렵고 또 스스로도 알 수 없어 미술관나들이는 늘 마치고나면 뭔가 고갱이를 챙기지못한 찜찜한 기분이었다. 인파에 이리저리 떠밀리며 대충 훑어보고 나오는 대형전시회들에선 숫제 그림보기가 치러야할 숙제인 양 싶었다.
이렇게 전세계 사람들이 보기위해 줄을 서는 명화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는가? 전시회를 갈때마다 궁금했던 질문들에 그림으로 세상과 말하다가 답을 해준다. 소위 명화들은 이전과는 새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세상에 잘 그린 그림은 무수히 많다. 마치 사진처럼 똑같이 사물을 그린 그림이 최고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화가들의 열정과 새로운 표현에 대한 고민은 저마다 제각각의 붓터치를 만들어냈고 이러한 작품들은 또 당연하게 그 시대에는 외면받고 조롱당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예술에 대한 화가들의 집념으로 미술은 이토록 풍요로워졌겠지..
그림으로 세상과 말하다에는 23명의 화가들에게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서양의 거장들만 다루던 다른 책들에 비해 정선, 김홍도등 우리 화가 6분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야기로 쌓는 교양시리즈답게 작품에 얽힌 일화들을 이야기를 들려주듯 설명하고 있어 쉽고 재밌게 술술 읽을 수 있다. 115번이나 모델을 서줬지만 결국엔 미완성초상화로 남게된 세잔의 모델이야기등 화가들의 남다른 열정이 담긴 에피소드들이 90여편에 달하는 그림들과 함께 말을 걸어준다. 중간중간 프레스코, 청동상에 제작방법등도 그림으로 쉽게 설명이 되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에피소드 뒤에는 그 작가의 작품세계와 작품의 배경등이 실려있어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다.
23명의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다보니 장수는 두툼하지만 쉽게 쓰여있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또 명화와 화가들에 대해 궁금한 성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방학이 다가오는데 이 책을 읽고 램브란트 전시회에 간다면 전과는 좀 더 다른 감흥을 얻을 수 있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