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꼬리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7
조수경 지음 / 한솔수북 / 200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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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와 내꼬리를 통해 마음씨앗 그림책을 처음 접했는데 책들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딸기에 이어 엄청 감동받은 책 '내꼬리' 그림책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주제를 너무나 쉽게 공감가게 그려낸 조수경 작가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글쎄 '내꼬리'가 첫작품이랍니다. 오랫동안의 열정과 소망이 어여쁜 꽃을 피워낸 듯 합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되네요.

 

누구나 이런 경험들 있지않을까요?  가슴이 철렁, 그야말로 심장이 뚝 떨어지는 듯한 절망과 바들바들 손끝이 떨리는 두려움에 빠지는 순간. 지나고보면 피식 우습기도 하고, 또 그때의 경험으로 훌쩍 자라기도 하게되는 불면의 나날들. 하지만 그 때는 내게 손내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고 아무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지요. 오직 같은 걱정을 안고있는 이들에게서 공감대를 느끼며 마음 한자락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

 

지호에게 그런 일이 닥쳤습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이를 어쩌죠? 꼬리가 생긴 겁니다. 아이들이 놀릴 거란 생각에 걱정은 점점 커지고 감추려할 수록 꼬리는 점점 더 커지기만 합니다. 학교로 향하는 무거운 한걸음 한걸음 작가는 볼록 거울을 통해본 사물처럼 볼록한 그림으로 지호의 불안을 나타냈습니다.

 

달아나버리고 싶은 순간, 지호는 하필 짝꿍 민희와 마주치고 맙니다. 고민고민끝에 지호가 먼저 마음을 내보였습니다.

 

"저....,내 꼬리 봤어?"

 

민희의 답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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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내  수염봤어?" ^^

 

그 다음 장면에서 그림은 평면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두 아이는 이제야 웃을 수 있네요.

마지막 장면은 한번 상상해 보시라고 남겨둘까요? ^^ 작가는 이 마지막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얘기하네요.

 

집집마다 걱정없는 집은 없다고들 얘기하죠.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지만 결국 사람들 모두는 사는 동안 이런저런 어려움을 이겨내며 또는 잊어가며 살아갑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때 철들었다고 합니다. 나에게 닥친 일을 담대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겠죠. 혹시 지금 남모를 고민으로 끙끙 앓고있을 아이들에게 이 책이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또 이 책에서 이런 의미도 읽었어요. '남과 다르다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꼬리가 생김으로 또 수염이 생김으로 남들과 달라지지만 너무 두려워하지마라. 우리 모두는 남들과 다른 존재들이다.

 

어린 아이들은 그저 이책을 재밌게만 읽을 수도 있겠지만 한살한살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른 맛으로, 다른 생각으로 남게 되는 책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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