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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근심 - 나는 왜 사소한 일도 늘 걱정할까
리쯔쉰 지음, 강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아빠가 그랬다. 나만큼 걱정없이 고민없이 사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왜 내가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틀렸어.
어제도 지금도 자기전에도 고민이 끊이질 않아. 어차피 아빠한테 말해도 그건 고민도 아니라 하겠지. 그래서 말을 안 하는 건데.. 이걸 보고 걱정 없이 사는 거라 하는건가..
어리든 늙었든 그 나이에 맞는 고민들을 하고 사는 건데 자기 고민이 더 힘들다고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거..진짜 싫다!!!
그래도 요새는 "저 나이 때는 그 고민을 하는게 당연해" 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다행..
요즘 N포세대 중에 3가지를 골라 근심을 덜게 만들어준 <과잉 근심>.
근데 읽을 때만 근심이 내려진다는게 함정.. 책 읽는 건 요게 아쉽단 말야..
일상의 두려움, 열등감, 스트레스와 사랑과 결혼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근심에 대해 토닥여준다.
가장 좋았 던 것은 자신감에 대한 얘기였다. 나는 어깨 펴고! 자신 있게! 목소리 크고 당당하게 행동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나도 내가 힘 없어 보인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사회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과잉 근심>은 이게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해줘서 고마웠당ㅠㅠ
31쪽 -
사람들은 자신감 부족을 실패나 좌절과 연관시킨다. 이러한 생각의 핵심은 '자신감 결핍은 자기 능력에 대한 불신을 뜻한다. 그로 인해 수없이 많은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결국 낙오자로 전락하고 만다.'이다. 이는 심리 상태를 직선처럼 연결되었다고 보는 대표적인 선형적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심리 상태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할 수 있으며, 환경적 요소와 결합하여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행복하지 않고 사랑스럽지도 않다.'고 말하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심리 상태를 부정적인 심리로 변질시켜 버린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걱정이 너무도 힘들 때 이 책을 들고 그냥 그렇게 시간이 가도록 내버려 두었는데 이 것도 괜찮은 방법같다. 책을 읽고 있는 시간에라도 잠시 생각을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잠깐의 휴식을 취한 느낌이어서 그렇다.
과잉 근심. 솔직히.. 지금 시대에 과잉 근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게 정상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