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한국사 2 : 고려 - 고려 사람들은 일찍 세계화를 경험했다고? 질문하는 한국사 2
김인호 지음, 오승민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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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개의 핵심 질문으로 한국사를 꿰 뚫는다. 질문하는 한국사!

흥미로운 에피소드, 참신한 주제, 디테일이 살아 있는 내용으로 역사를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다. 『질문하는 한국사 2』은 고려시대편으로 고려의 건국에서 종말까지의 과정을 전체 7장, 40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려 역사는 한국사의 허리 부분에 해당되는 시기인데 조선 시대의 역사와 달리 잘 모르고 왜곡되어 알고 있는 것들이 많기에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인물이나 사건 중심으로 외우는 역사 공부가 아니라 "왜 그랬을까?" 의문을 갖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역사를 어렵고 재미없게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역사와 친해지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 같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40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고려의 건국과 왕권을 말하다.

2장. 고려는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였을까?

3장. 전쟁의 영웅과 귀족의 생활

4장. 귀족 사회의 위기와 무신 정변

5장. 몽골의 침입과 정치적 간섭

6장. 불교문화와 개혁

7장. 고려의 개혁과 왕조의 종말

각 장의 제목만 봐도 고려를 대변하는 핵심 키워드를 쉽게 알 수 있다.

 

각 장의 시작부분에 시대순으로 중요한 사건을 배치하여 시대적 흐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부분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고려"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왕건', '불교', '무신정권', '몽골의 침입','공민왕','고려청자','팔만대장경', '훈요10조','개방적 사회','광종' 등이 있다. 궁금하고 관심있는 주제만 뽑아서 읽어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해 준다.

『질문하는 한국사 2』 고려 편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어요.

< 성종은 왜 이혼한 남성에게 표창을 줬을까? > 라는 질문에서 우선 고려 시대 이혼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런데 왜 성종은 이혼한 남자에게 상을 줬을까? 사실은 차달이라는 사람의 부인이 자기 어머니에게 잘하지 않으니까, 어머니를 잘 모시기위해 이혼을 한거래요. 성종은 "효자가 있어야 충신도 생기지"라고 생각했던 거에요. 고려 왕조에서 효에 대해 표창을 내린 것은 성종때 처음인데 성종은 효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교이념이 국가를 다리스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고려의 공무원은 인기가 있었을까? > 요즘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가 공무원인 것처럼 고려시대에도 공무원이 최고의 인기 직종이였대요. 광종 때 과거제도가 생기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음서제를 통해 높은 직급인 아버지나 할아버지 덕으로 공무원이 될 수 있었어요. 그 때도 금수저가 있었네요. 그럼 공무원이 되면 월급을 받았을까요? 실제 땅과 봉급을 받았대요.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었지만 일단 공무원이 되면 경제적 혜택 뿐아니라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그에 따른 권력도 생기게 되니까 당연 인기있는 직업이였겠죠.

< 귀족은 어떤 취미 생활을 하였을까?> 흔히 고려를 귀족사회라고 불러요. 귀족이 정치와 사회의 중심이었다는 거죠. 귀족은 청자로 된 기와나 타일로 집을 꾸미고 청자로 된 술잔이나 병, 그릇을 쓰기도 했어요. 귀족들은 바둑이나 장기, 거문고 연주 같은 것들을 즐기기도 하고 비싼 수입품은 공작이나 앵무새 같은 것을 집에서 기르기도 하고 꽃을 기르는 취미 생활도 했어요. 취미생활에서도 귀족들과 일반 백성들의 차이가 엄청나죠.

< 상속할 때 재산을 어떻게 나누었을까?> 상속할 때 자식들이 재산을 나누는 방식은 남녀 간의 사회적 지위와 관련이 있다. 상속 비율이 같으면 그만큼 남녀 간의 사회적 차별이 조금 적다는 뜻인데 고려 시대에는 남녀가 모두 부모나 조부모 제사를 지냈고 재산 상속도 똑같이 했어요. 또 여성은 결혼할 때도 자신의 재산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고 이혼할 때도 자기 재산을 그대로 가질 수 있었어요. 그만큼 가정 내에서 여성의 힘을 무시할 수 없었어요. 그런 면에서 고려는 여권신장의 사회였고 개방적 사회였던 것 같아요.

『 질문하는 한국사 2 고려』 는 고려의 건국부터 문벌 귀족의 등장, 무신 정변과 몽골의 침입, 신진 사대부의 진출과 왕조의 종말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찬란했던 고려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고 고려사의 정치적 흐름 뿐 아니라 고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시련에 어떻게 대항하며 나아갔는지도 알 수 있었다.

역사를 외울 게 너무 많아서 어렵고 먼 옛날의 고리따분한 이야기라고 지루한 학생들에게 『 질문하는 한국사 2 고려』를 추천합니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듯이 역사는 우리 삶에서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 나무를 심는 사람들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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