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게이츠와 개좀비 2 - 양로원에 간 개좀비 톰 게이츠와 개좀비 2
리즈 피숀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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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이 이끄는 록 밴드 개좀비가 이번에는 양로원에 떴다! 과연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톰의 록 음악을 좋아할까?

  

  

꼬박 2주 동안 학교에 안 가는 방학이다! 톰 게이츠는 2주 방학이 시작되자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플러먼 선생님이 보낸 편지 한통이 톰의 발목을 잡는다. 선생님은 톰이 지난 학기에 감상문 숙제를 내지 않았으니 방학 동안 반드시 숙제를 해오라는 것이다. 톰의 부모님은 감상문 숙제를 다 할 때까지 데릭네 집에서 자는 것을 금지한다. 톰은 책장에서 두꺼운 책 한권을 꺼내 진지하게 숙제를 하는 척 하며 후다닥 감상문 숙제를 마치고 비스킷, 곰 인형, 기타를 챙겨 데릭 집으로 간다. 여기서 잠깐, 톰은 어떻게 감상문을 그렇게 빨리 쓸 수 있었을까요? 톰은 감상문 숙제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요?

톰과 데릭은 새로운 노래를 연주하기 위해 드럼을 연주할 멤버를 영입하기로 한다.

2주의 방학, 톰은 데릭과 개좀비 밴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큰집에서 무시무시한 공포 영화도 보고 끔찍한 치통에 밤새 시달리기도 한다. 수영장에선 데릭이 4살쯤 입었던 곰 인형 수영복을 빌려 입고 수영하던 중 에이미와 마주치고 노먼과 알피 형제의 독특한 수영법 때문에 수영장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아프고 슬픈 방학 마지막 날, 톰은 개좀비 밴드의 드러머를 구하기 위해 드러머 공개 모집포스터를 그린다. 2주간의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도시락과 드러머 모집 포스터를 챙기고 톰은 학교에 간다. 숙제를 깜박하고 전염병 핑계를 둘러대고 틈만 나면 그림일기를 끄적인다.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어쩔 수없이 참여한 학교 밴드부 연습을 엉망으로 만들고 전교 밉상인 마커스와 티격태격한다. 학교 게시판에 붙여진 드러머 공개 모집 포스터에 에이미의 이름을 보고 톰은 마음이 살짝 설레인다.

그러나 드러머 오디션 참가자는 딱 한명, 노먼 왓슨이다. 노먼의 드럼 연주 실력은 최고다. 톰과 데릭, 노먼까지 이제 개좀비 밴드는 세계 최고의 밴드가 된 듯 자신감이 넘친다. 할아버지의 섭외로 이뤄진 개좀비 밴드의 첫 공연은 바로 바로 양로원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개좀비의 록 음악을 좋아하실까? 예상을 깨고 리피 그린 양로원에서의 첫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공연장의 모습을 상상해 봐요.

양로원에서의 공연을 알게 된 교장 선생님이 학교 밴드부 가입을 다시 권했으나 이번에는 핑계를 대지 않고 사실대로 개좀비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과 맞지 않다며 솔직하게 말하자 교장 선생님도 받아들인다.

 

개구장애 톰 게이츠의 일상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어요. 하라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쓸데없는 장난만 치는 말썽쟁이에요.

하지만 톰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때나 음악 밴드 활동을 할 때면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즐겁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곤란한 상황에서는 엉뚱함, 순발력, 기발한 잔꾀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도 아이답고 순수하며 나름 정의롭기도 하다.

<톰 게이츠와 개좀비>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톰의 가족들과 친구들이다. 세상에 없는 기이한 음식을 만드는 할머니와 자신의 틀니로 캐스터네츠 연주를 즐겨 하는 할아버지, 주차위반을 밥 먹듯 하는 패션 꽝 아빠, 절대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누나 델리아, 개에게 수탉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릭, 정신 산만한 천재 드러머 노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책의 재미를 더해 준다.

창의적이고 재치 넘치는 삽화와 그림 글자로 인해 책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한 권을 쓱~ 읽어낼 수 있었다. 다소 엉뚱하지만 아이다운 생각들이 곳곳에 묻어나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생동감있게 그려낸 것 같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톰 게이츠를 보며 같은 시기의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봤다. 학교에 학원에 숙제에 짓눌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알지 못하고 오로지 공부만 하는 우리 아이들. 둘 중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맹목적으로 공부만을 쫓아가는 삶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림 그리기와 밴드 활동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톰 게이츠의 엉뚱한 일상에 행복한 웃음이 나오는 이유이다.

공부와 경쟁, 성장통으로 힘든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아이다운 자유와 행복을 만끽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 “톰 게이츠와 개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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