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 1 - 강치와 신비한 사람들 마음 잇는 아이 4
김미승 지음, 홍선주 그림 / 마음이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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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은 중국 한나라의 유향, 유흠 부자가 정리해 발간한 총 18권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산해경]에는 온갖 상상의 동물, 기이한 인간, 무수한 신들의 이야기와 함께 기원전 중국과 동아시아의 산과 강, 바다 등의 지형과 지리, 역사적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

첫 번째 이야기는 강치와 신비한 사람들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동양신화 산해경에 등장하는 기이한 사물과 사람들은 우리 조상들의 민간 신앙에 버무린 상상력의 산물이랍니다.

서양의 그리스로마신화에 견줄 만한 동양의 신화라니 왠지 더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럼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집집마다 크고 작은 대나무 밭을 하나씩은 갖고 있는 달뫼골에 강치와 강치 할아버지, 바우가 산다. 강치 할아버지는 대나무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 바구니, 참빗, 대피리, 채상장, 부채 등 못 만드는 게 없다. 그런 강치 할아버지를 사람들은 대영감이라 부른다. 대영감은 유일한 혈육은 강치를 정성껏 키웠다. 강치는 고집이 세고 좀 버릇이 없는 아이다. 할아버지가 제 요구를 들어줄 때가지 빽빽 울어 대고 하는 일이라곤 대밭에서 대피리 불며 노는게 전부다. 그리고 어느 해 대영감이 데려다 키운 아이, 바우가 있다. 대영감은 강치 동무 겸 대밭일 잔심부름을 시킬 겸 해서 바우를 거뒀다. 강치보다 세 살 위인 바우는 성격이 온순해서 깐깐한 강치에게 늘 져주곤 했다. 대영감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바우가 강치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길 바랬다.

  

대영감은 중국 사신에게 선물할 채상장(대나무 껍질을 벗겨 색색으로 물들여 만드는 상자 모양의 죽제품)을 만들게 되는데 임금님이 요구한 날짜와 맞추기 위해 대영감과 바우는 열심히 일하지만, 강치는 허구할 날 대밭에서 대피리만 분다. 그런데 어느 날 대밭의 새파랗던 댓잎이 누렇게 시들어 버린 일이 벌어졌다. 수소문해 다른 대밭을 찾아내고 가까스로 황 부자에게 돈을 빌려 대밭을 사게 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영감이 대나무를 베다 그만 낫으로 자기 발등을 찍고 만다. 발등의 상처는 발등에서 발목으로, 발목에서 다리까지 번져 갔고 대영감은 거동조차 못하고 몸져 눕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사경을 헤매고 바우는 황 부자로 머슴살이 가고 슬픔이 잠긴 강치는 대밭에서 산신령을 만나고 할아버지를 살릴 방도를 듣게 된다. 강치와 바우는 할아버지를 살릴 약초를 구하기 위해 눈멀고 귀먹은 노파가 사는 옥뫼로 길을 떠난다.

삼만리, 구름다리, 물구십리, 옥뫼, 눈멀고 귀먹은 노파를 되뇌이며 산신령이 준 대막대기를 땅에 내리쳤더니 한껏 부풀어 오른 대나무 속은 커다란 동굴이 되어 강치와 바우를 동굴 안으로 빨아 들였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는 머리가 셋 달린 삼수족 마을, 촌장이 주관하는 재판에서 강치가 재치를 발휘하여 구름다리로 향하게 된다.

 꿈틀거리는 구름다리를 건너 도착한 곳은 가슴에 구멍이 뚫린 관흉족 마을이였다. 그곳에서 사람들의 심장을 파 먹는 이무기와 싸워 이무기를 물리치고 마을에서 내준 나룻배를 타고 물구십리의 건너게 된다.

물구십리만 건너면 옥뫼다. 강치와 바우는 힘차게 노를 저어간다. 바다 메기의 습격으로 배가 뒤집히고 그 때 저인족 마을에 사는 인어 아이를 만나 목숨을 건진다. 자신의 비늘을 떼내어 비단 옷을 만들어 서왕모에게 받치는 인어 아이와 함게 옥뫼로 향한다. 옥뫼 입구는 귀가 큰 토끼와 네 개의 눈을 가진 매가 지키고 있어 강치와 바우가 들어가지 쉽지 않을 듯 했다. 강치는 서왕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매와 토끼의 마음을 이용하여 둘을 싸움붙이고 결국 토끼와 매는 피투성이가 되어 땅바닥에 곤두박칠친다.

드디오 모습을 드러낸 서왕모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여인이였을까? 눈멀고 귀먹은 노파였을까? 서왕모의 정체는 책의 뒷부분에서 만나 볼 수 있어요. 강치와 바우는 서왕모에게 옥뫼까지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고 할아버지를 살릴 약초를 묻는다. 할아버지의 병을 낫게 할 약초는 무엇이였을까요? 대막대기 속 동굴을 통해 집으로 돌아온 강치와 바우는 그 약초로 죽을 쑤고, 차도 끓이고 나물, 국도 끓여 드렸더니 할아버지 병은 씻은 듯 나았다.

대영감과 강치는 열심히 채상장을 만들어 임금님께 보내고 채상장 값을 받자마자 황 부자네로 달려가 빌린 돈을 갚고 바우를 데려왔다.

며칠 후, 대영감은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집 앞 양지바른 곳에 새로운 묘를 두 개 만들었다. 강치 증조할아버지 묘와 임자 없는 묘를.

 

[산해경]의 등장하는 강치, 대영감, 바우, 여러 기이한 부족들의 모습은 어찌보면 현실 속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신령과 강치의 대화부분은 마치 우리 전래 동화를 보는 듯해 친숙하고 흥미있었다.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대영감의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결국엔 인간의 삶까지 망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산해경

서양의 그리스로마신화와 다르고 우리 전래동화와 또 다른 재미를 자아내는 산해경의 두 번째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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