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 아이스토리빌 35
전은지 지음, 송진욱 그림 / 밝은미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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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이 항상 진실일까? 진짜 도둑을 찾기 위한 좌충우돌 아이들의 진실 게임이 시작된다.

 

어느 날 교실에서 김소정의 새 우산이 없어졌다. 평소 나와 감정이 좋지 않았던 박승유는 나(조민우)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소정이의 새 우산을 부러워했고, 집이 가난해서 새 우산을 살 수도 없는 형편이였다고. 무엇보다 내가 소정이의 사물함을 열었다 닫은 걸 본 아이들이 있었다.

나는 소정이의 사물함에서 밖으로 삐져나온 종이가 궁금해서 잠깐 사물함을 열었다 닫은 것 뿐인데, 내가 사물함을 열었다고 내가 우산을 흠친 도독이라니... 두 눈으로 우산을 훔친 것을 본 것도 아니면서 승유와 친구들은 나늘 우산 도둑으로 몰아갔다.

  

  

선생님의 중재로 일단락 되었지만 나는 승유와 친구들이 미웠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정도로.

 

다음날, 등교길에 지석이를 만났다. 운동화 끈을 묶으려다 지석이의 핸드폰이 가방에 떨어져 액정이 깨지고 만다. 나는 괜히 의심받을까봐 말없이 지석이의 깨진 핸드폰을 가방에 넣어주고 지퍼를 닫아줬다.

교실에 들어와서도 내내 지석이의 가방 속 액정이 깨진 핸드폰이 신경쓰였다. 1교시 시작 무렵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뒷걸음으로 자리로 가던 승유가 지석이 의지 옆을 지나치면서 가방이 바닥에 떨어지고 승유는 엉겹결에 지석이의 가방을 밝고 말았다.

수업 시작 후 바구니에 휴대 전화를 넣기 위해 가방을 연 지석은 액정 깨진 전화를 보고 놀란다. 조금 전 승유가 지석이의 가방을 밝아서 액정이 깨졌다며 속상해하고 승유는 '그 정도로 세게 밝지 않았다. 어디 딴데서 떨어뜨려서 깨진 게 아니냐고 ' 억울해 한다. 체육시간이 지나고 지석이 전화기가 사라졌다. 이번에도 승유와 친구들은 체육시간 잠깐 교실에 들른 민우를 의심한다. 역시 민우는 억울했다. 이번에는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결국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의 가방과 사물함을 검사했다. 그리고 승유의 사물함에서 망가진 지석이의 전화기가 나온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생각하고 추측한다. 망가진 전화기가 없다면 전화를 잃어버린 지석이는 혼나지만 승유가 액정을 수리하거나 전화기를 새로 사줘야 할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이제 민우와 반 아이들은 승유가 지석이 휴대폰 액정을 깨뜨리고 그걸 숨기기 위해 휴대폰을 감춰 놓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승유의 미심쩍은 행동에 대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보태지면서 승유는 지석이의 휴대폰을 훔친 범인이 된다. 승유는 억울함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눈물까지 쏟는다.

지켜보는 민우는 액정을 깨뜨린 건 승유가 아님을 알지만 어제 자신을 우산 도독으로 몰았던 것과 망가진 휴대폰이 없어진 앞뒤 정황이 승유를 지목한다며 휴대폰 도둑은 바로 승유라고 확신한다.

어제의 억울함과 속상함에 지금 자신은 휴대폰 도둑이 아니라며 길길이 날뛰는 승유의 모습을 보고 민우는 울음이 터졌다.

선생님은 우산 사건에 대해 증거도 없는데 성급하게 친구를 의심하지 말라고만 하셨고 핸드폰 사건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직접 본 사람도 없으니 괜한 추측으로 무고한 사람을 도둑으로 의심하지 말라고 하셨다.

어쨌던 어제, 오늘 민우의 마음을 짓누르던 무거운 돌덩어리를 치워 버린 듯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렇다면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지석이의 깨진 휴대폰이 승유의 사물함에 있었던 것은? 책 속에서 추리해보세요

  

  

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한다고 해서 그게 항상 진실일까? 보고 듣고 기억하는 모든 것은 상황과 그 사람의 감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래서 때론 보고 듣고 기억한다고 확신하는 것도 "정말 그게 진실일까?"라고 의심하고 되 물어야봐야 한다.

<끝나지 않는 진실 게임>은 교실에서 일어난 두 번의 도난 사건과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이 항상 옳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믿을 수 없는 눈과 기억, 생각들이 쌓여 믿을 수 없는 느낌과 추측을 만들어 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생각이 진실을 가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민우, 박승유, 그리고 반 친구들 모두 자신이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 그 속에 분명히 진실과 다른 허점을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그 마음에서 사건들을 다시 들여다 보면 놓치고 있는 사실들을 찾아볼 수 있다. 내 생각은 맞고 네 생각은 틀리다며 서로를 의심하는 아이들, 결국 서로 울고 울리면서 상처만 남게 되어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끝나지 않는 진실 게임>을 읽으면서 나와 생각이 다른 친구를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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