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님이 안 나온다면 - 처음 과학을 만나는 어린이에게 뜨인돌 그림책 59
쓰카모토 야스시 지음, 김숙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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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는데 밖이 깜깜했어요. 아직 날이 밝지 않았나 싶어 시계를 보니 벌써 7시였어요.

 

 아침인데 해가 안 나왔다며 엄마 아빠가 허둥거렸어요.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에도 해가 안 나오는데. 엄마 아빠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밖으로 나가 보았어요.

 

그런데, 비도 안 오고 구름도 안 끼었는데 해가 어디로 간 거지? 주변이 온통 깜깜해요. 꼭 밤 같았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잠깐, 어제 일을 떠올려 봤어요. 아침부터 해가 너무 쨍쨍해서 엄청 더웠어요.

"아침이 안 오면 계속 잘 수 있을텐데. 해가 안 뜨면 좋겠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했어요.

엄마는 "햇볕이 강하면 얼굴이 시꺼멓게 타서 싫어"라고 말했고, 아빠는 "오늘처럼 더우면 일하러 가는 게 싫어"라고 했어요.

혹시 사람들이 귀찮게 여긴다고 생각하고 해님이 화가 나서 숨어 버린 걸까요?


 

 

아빠와 나는 아빠 회사에서 만든 우주선을 타고 해를 찾으러 가기로 했어요.

아무리 가도 깜깜했어요. 이대로 해가 계속 안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추워지고 그럼 동물과 식물이 살 수 없게 되고 결국엔 사람들도 살 수 없게 되겠죠. 깜깜하고 식물이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을 상상해 봐요.
식물이 자라지 못하면, 식물을 먹는 동물이나 그 동물을 먹는 다른 동물도 살지 못해요. 결국 사람들의 먹을거리도 사라질 거에요. 살아있는 모든 생물이 배가 고픈 세상이 되요. 그건 싫어요.

 지금 우리 모두가 살아 있는 건, 해님 덕분이었구나.

비도 해가 내려 주는 거래요. 바닷물이 햇볕을 쬐어서 따뜻해지면 구름이 되었다가 비가 되어서 다시 땅으로 떨어져 내려요. 해가 없는 지구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세상이 될거에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빨리 해님을 찾아내야겠어요!

해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이었는지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순간  우주선이 흔들리며 덜컹소리가 났어요. 우주선의 연료가 떨어져 우주선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어요.

나는 힘는 힘껏 소리쳤어요. "해님, 어서 나와 주세요!

 해님이 그렇게 중요한 줄 몰랐어요!

 더는 해님을 귀찮게 여기지 않을게요!

지구의 모두를 살려 주세요! "

그러자....

 

주위가 갑자기 눈부시게 환해졌어요.

우주선이 흔들흔들 점점 땅으로 내려갔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보통때 처럼 해가 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거기엔 전과 같은 세상이 있었어요.

모두가 이전보다 조금 더 행복한 것처럼 보였어요.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니 늘 그랬듯 밖에서는 해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어요.  "해님! 오늘도 나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해를 향해 힘차게 감사 인사를 건넸어요.

 

[오늘 해님이 안 나온다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9살 아들에게 "오늘 해님이 안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물었더니 밖에 나가서 놀지 못하니깐 안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럼 해님이 앞으로 쭉~ 안 나온다면" 하고 물었더니 절대로 안된다고 하면서 여름에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도 못하고 맛있는 과일도 못 먹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 수도 없고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고 여행도 못 가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많은 일들을 못해서 사람들이 우울증 같은 병에 걸리고 먹을 것도 없어서 서로 싸우고 엉망진창이 될 거라고 합니다. 

이번 여름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해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해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물었더니 잠깐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해를 아껴써야한다"는 다소 엉뚱한 말을 합니다.  책을 함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해의 중요함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며 "해님! 우리에게 햇볕을 주어서 고맙습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쳐 봤습니다.

해가 사라져 버린 세상, 생각만으로도 너무 끔찍하죠. 우리의 오늘도 해님이 있어서 더 밝고 활기찬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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