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엄마 책이 좋아 1단계 7
김다노 지음, 오정택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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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고 기다리던 바로의 생일날!

                

오늘 바로른 열 살이 됐어요.
엄마는 바로가 열 살이 되면
멋진 개를 키울 수 있게 해 준댔죠.
엄마는 바로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 나중에 엄마 " 책 속으로 들어가 봐요. 


오늘은 바로가 열 살이 되는 생일 날이에요. 바로는 1년 전부터 개를 키우고 싶다고 엄마를 졸랐어요.  바로를 등에 태울 수 있을 만큼 크고, 곰이랑 싸워도 이길 수 있을 만큼 힘이 센, 그런 개를 갖고 싶었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나중에, 바로가 열 살이 되면" 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오늘이 오기만을 바로는 손꼽아 기다렸어요.
하지만 엄마가 내민 생일 선물은 "개"가 아니라 "책" 이였어요. 게다가 엄마는 바로가 열 살 생일에 개를 키우고 싶어했다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그래도 바로는 기대했어요. 엄마가 이번 만큼은 약속을 지켜줄거라고요.
하지만 엄마의 입에서 " 나중에"라는 말이 나오자 바로는 더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바로의 속이 부글 부글 끓었어요.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바로의 속상함과 분노가 보여지네요. 그 순간 바로가 소리를 꽥 지르며 "만날 나중에, 나중에래! 엄마 정말 미워어어어!" 말하자 바로가 거칠게 내쉰 숨이 집 안을 휩쓸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엄마가 보이지 않아요.

어디선가 엄마 목소리가 들렸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때 바로의 발등이 따끔해서 내려다보니 테니스공처럼 작고 둥근 햄스터가 바로를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믿

을 수 없지만 엄마가 햄스터로 변한 거예요.

바로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엄마가 햄스터로 변한 것 같아요. 바로가 엄마를 사람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알 리는 없었지만 엄마가 햄스터로 변한 이유는 알 거 같았어요. 바로가 8살 생일 때 받고 싶었던 선물이 햄스터였는데 그때도 엄마는 바로에게 "나중에"라고 했거든요.



 

 

바로가 땅콩을 집안 곳곳에 숨기고 햄스터가 된 엄마는 땅콩을 찾아 까 먹고 재밌게 놀다 문득 바로가 침대 밑의  딱지를 꺼 내 달라고 하자 엄마가 "나중에"라고 말한다. 다시 집 안의 바람이 불어닥치더니 이번엔 엄마가 고양이가 되어 있었어요. 고양이는 바로가 9살 생일에 받고 싶었던 고양이와 똑같은 모습이었어요.


그렇게 엄마가  " 나중에" 라는 말을 할때면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엄마가 두둥실 떠오른 후 바로가 생일때마다 받고 싶었던 선물이 되어 나타났어요. 그렇게 엄마는 바로의 10살 생일에 받고 싶었던 개가 되었어요.

개를 타고 밖으로 나간 바로는 으쓱했어요. 엄마는 바로가 던진 공보다 빨라요. 공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뛰어올라 공중에서 낚아챘어요. 덕분에 주변의 아이들의  환호와 부러움을 샀고 같은 반 친구 연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또 못된 형들을 엄마가 "크르릉" 대며 혼내주기도 했어요.  연희와 헤어진 바로는 실컷 놀았으니 집에 가서 시원한 콜라를 마시고 싶어 엄마에게 집에 가자고 했어요. 이번에 엄마가 좀 더 놀고 싶었나 봐요. "왕, 조금 더 놀다 가자, 나중에" 라고 했더니 운동장에 바람이 불었어요. 바로와 엄마의 몸이 둥실 떠올랐고 둘은 서로를 껴 안은 채 공중에서 빙글 세 바퀴를 돌고 내려왔어요. 바로가 슬쩍 눈을 떴을 때는 엄마가 바로를 껴안고 있었지요.
"만세! 돌아왔다, 만세!" 엄마가 바로의 엄마로 돌아온 거예요.
엄마와 바로는 껑충껑충 뛰면 좋아하고 둘은 손을 잡았어요.  바로가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딱지를 갖고 싶다고 하자 엄마는 평소처럼 "나중에"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어요. 그랬다가 이번엔 또 무엇으로 변할지 알 수 없으니까요.


 

 

 

 

 

 

 

 

 

 

 

 

바로와 엄마를 손을 잡고 걸었어요. 엄마와 실컷 놀고 선물로 딱지도 받을 수 있다니.
바로에게는 최고의 생일이에요.




[나중에 엄마]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일상속의 제 모습인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찌릿찌릿 했어요.  아이와 하루를 지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더니
"안돼" "그만 해" '이것 좀 해" "나중에" "기다려
 등등  지시하고 통제하는 말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누군가가 저에게 그런 말을 하루에도 수 십번씩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했더니 더욱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물론 엄마도 엄마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어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 주어야 한다거나 즉각 즉각 들어주기 힘든 부분도 있고 엄마가 바쁘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하는 약속는 꼭 지켜야하겠어요. 엄마가 무심코 했던 "나중에" 한 마디에 일 년을 기다려준 바로의 마음이 바로 우리 아이의 마음일 거라 생각해서요. 그런 마음을 엄마가 알아주고 들어주지 않으면 우리 아이도 책 속의 바로처럼 속상하고 분노하는 마음이 커저 주체할 수 없는 정도가 될 수도 있을거에요.

오늘 하루, 제가 아이와 했던 말들과 약속들을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두 아이가 슬러쉬를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오늘 하루만큼은 "나중에" 라는 말을 입 속에 꾹 넣어두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합니다.
[나중에 엄마] 책은 우리 모두에게 엄마인 나의 모습이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해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엄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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