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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변종모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사진이 책의 반을 차지한다.
묵직한 책에 빼곡하게 글을 적어놨다.
눈의 나라에서부터 저 먼 순례자의 길 산티아고까지.
오감을 두드린다.
향이 아닌 냄새, 빛과 어둠. 도시와 다른 그곳들.
여행 에세이라고 해도 그간 읽어왔던 책과 다름이 없을 줄 알았다.
처음 책을 받고 참 좋았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책표지도 책 안 가득한 사진들도
뭐든 크고 환해서 좋았다.
프롤로그부터 '그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다'며 '그곳으로 가보라' 권유한다.
그곳에서 그대도 같이 느껴보라고 손짓한다.
그냥 여행책자가 아니다.
읽으면서도 내가 뭘 읽어내려왔나 다시금 생각하고 또 읽어보고
여행이 즐거움만은 아닌 듯 생각이 되어진다.
그래도 사진이 참 좋다.
그 사진에 올려지는 글이 묵직하다.
일반적인 그 나라의 랜드마크나 사람들이 혹할만한 곳이 아니다.
도시, 담벼락, 그곳의 사람들.
사진을 보고 글을 읽는내내 그곳이 궁금해졌다.
떠나고 싶어졌다.
문득 문득 생각나 다시 또 펼쳐볼 책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