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1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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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라 하면 신사의 나라이니 안개 낀 날씨니 트렌치코트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나는 장르 소설에 미친 여자! 당연히 셜록 홈즈를 떠올린다.


언젠가는 영국에 셜록 홈즈 여행 코스가 있다는 걸 알고 

영어를 하고자 동기부여를 했던 적이 있었던(그르나 멀미로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바로 포기 ㅡㅡ)

게다가 애거사 크리스티마저도 영국의 작위 수여자라는 걸 알고는

아무 이유 없이 동경하게 된 영국.


그 영국에서 사랑받는 작가가 한 분 더 계셨다.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되었지만 이미 33권의 형사 시리즈물을 쓴 M.C. 비턴.

벌써 현대문학에서 10권이나 나왔고 이번이 11번째 책이다.


'잔소리꾼의 죽음'

시리즈 소설의 주인공 해미시 맥베스.

뭔가 영국스럽지 않은가? ^^;;;;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 개암나무 빛 눈동자, 훤칠한 키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열한 번째 죽음 ― 휴가지 살인 사건!


추정 나이 30대 초중반. 

7남매의 장남. 잡종견 한 마리를 데리고 “이 집 저 집에 들러 차를 얻어 마시며 천천히 순찰”을 도는 것이 주 업무인 마을 경찰. 

볼품없이 키만 큰 깡마른 몸매에 후줄근한 제복을 걸치고 다니는, 새빨간 머리칼의 켈트인. 

그러나 기다란 속눈썹 아래에는 근사한 녹갈색 눈동자가 숨겨진 미남자이자, 사건이 벌어지면 기지가 번뜩이는 ‘탐정’!

이라고 소개하지만 이번 책이 처음인 나. ^^

그리고 하필 해미시는 이번 11권에서는 휴가를 간다.

그래서 순찰을 하는 해미시는 볼 수 없지만 그가 간 휴가지, 민박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역시 명탐정은 어딜 가나 사건을 몰고 다녀줘야지!!! 


경찰로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한 해미시는 동네에서 이른바 '따'를 당한다는 느낌이라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에 상처를 치유하고자라는 이름으로 휴가를 떠난다.

멀지 않은 스캐그 마을의 민박은 그렇지만 광고지와는 다르게 티타임에 나오는 티나 디저트조차 먹을만 한 것이 없고 음식도 형편없다. 나쁜 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민박 손님 중 밥 해리스는 불평쟁이에 잔소리꾼이었다

그렇다. '잔소리꾼의 죽음'에 그 잔소리꾼이다.

그냥 잔소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부인까지 폄하하며 험담으로도 모자라 손찌검까지 하는 무례한무뢰한이었다.


어느새 민박 투숙객들은 한 패가 되어 밥 해리스를 따돌리며_밥 자신도 그 무리에 끼는 걸 원치 않았다.

함께 휴가를 즐기며 해리스를 가이드로 내세워 그들만의 휴가를 즐기게 된다.

자기 부인을 못살게 구는 밥 해리스는 어느새 그들 사이에 공공의 적이 되어

죽었으면 좋겠다에서 누군가 죽여버리자는 농담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러고 다음날 거짓말처럼 '잔소리꾼' 해리스는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떠오른다.


해미시는 시체를 처음 발견한데다 해리스와 전날 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제1 용의자가 되고

민박집 투숙객들이 농담처럼 한 살인 얘기를 알게 되니 모든 투숙객들도 용의선상에 올라 심문을 받게 된다.

진실을 말하는 이는 누구이고 왜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고전을 읽는 듯하다. 유려하거나 화려한 문체는 없지만 어느새 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시골마을 경찰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고 영국인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해미시는 영국인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990년대의 소설이라 자극적이거나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제대로 범죄 소설, 탐정소설의 기본을 볼 수 있다.


투숙객과 민박 주인 모두 용의자인 가운데 그들의 뒤를 캐내고 거짓말을 밝혀내며 

살인 동기를 찾아가는 모습은 이전 TV 드라마 수사반장을 보고 있는 듯하다.

(아, 여기서 나이가 나오나?? ^^)


과하지고 덜하지도 않은 딱!! 알맞은 한 상을 받아 잘 먹어 소화 걱정 없이 한 끼를 끝낸 듯하여 좋았다.

투숙객 전원의 그 후 생활도 알게 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점쟁이 앵거스 점괘는 과연 얼마나 맞아들어갈지 

그런 일을 겪고 난 후에도 부렛 부부는 보통처럼 화목하게 지낼지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셜록 홈즈나 미스 마플, 탐정 포와르를 사랑했고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해미시 경찰 시리즈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

아, 영국에 가면 또 스코틀랜드까지도 가봐야 하는 건가?!!!!


여전히 로맨틱했던 가여운 그녀에게 사랑을~











웬 인생의 낭비인가, 그것도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거너리 양, 그래서 당신이 이 모든 걸 보고 들었으면 좋겠어요.

로흐두 밖 세상은 사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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