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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땀 소설향 앤솔러지 1
김화진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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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작정단14기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감상문입니다!


『초록 땀』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소설향 앤솔러지'로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색과 향기를 주제의 단편집으로 외로운 마음이 들 때 꺼내 읽기 좋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의 곁에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받을 수 있어서, 어딘가 살아 숨 쉴 그들을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낸다.

첫번째 챕터 '초록 땀'
"요즘 내게는 숨 문제가 있다. 숨을 들이쉬는 법을 이상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숨 문제를 호소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평범한 회사생활을 보여준다. 턱 막혀버린 것 같은 삶의 괴로움에 절망을 느끼다가도 곧 초록색 땀을 흘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서로의 문제를 공유하는 두 사람은 함께 숨쉰다.
내가 김화진 소설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을 깊이 조명하지 않고도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필력에 있다.
별다른 문장 없이, 그냥, 감정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나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모든 인간은 찌질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고 그걸 보이지 않게 꽁꽁 숨기려고 하면 할수록 어딘가로 튀어나가 버리니까. 차라리 인정하는 거다, "진실은 자주 슬프고 부끄럽다." 결국 진실을 마주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

여섯번째 챕터 '전기도시에서는 홍차향이 난다'

"모든 것이 어제와 동일한 채로, 너만 삭제되어 있다."
제일 궁금했던 단편, 익히 들어왔던 소설가의 이름이지만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팬층을 이루어 진입하기가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미뤄뒀던 사람. 소설 향 엔솔러지로 김사과 소설가의 글을 만나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저려서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홀로 처음 살기 시작했을 때, 누군가를 동경하기 시작했을 때,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금방 무너진 환경을 봤을 때 등 많은 기억이 떠올라 그리움이 사무쳤다. 환상과 기대 속에 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행위는, 사람의 마음을 시들게 하는 것만 같다. 이미 사라진 것을 생각하며 과거지향적으로 변해버리는 상황에서 현실의 '나'와 부딪히곤 한다. 그럼,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거지? 단편 속 주인공은 홍차를 우리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 나는 움직이고" 있기에 더욱이 사라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다시 올지도 모를 너를 기다리며 나는 오늘을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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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주의 인사 소설, 향
장은진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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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다리는 거야, 결국. 나는 안 기다려도 되는 것까지 자처해서 기다리는 건 제일 한심한 짓이라고 퍼붓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세 개나 사 먹었다."


생각해보면 세주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을 때는 줄 서는 식당에서였다. 중요하거나 진지한 이야기,기억에 남는 즐거운 이야기는 모두 줄을 서는 시간 속에, 줄을 서야 하는 길바닥 위에 있었다.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은 줄 서서 먹었던 음식으로 이어져서 나중에 같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맛과 함께 떠올랐다.이야기가 맛이 되어버린 것이다.

P - 103_ 책 속에서

누군가와 만날 때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쉽사리 미워하기도 하고 마지막을 생각하며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해준 소설 책 <세주의 인사>

살다 보면 무언갈 '기다리는' 행위로 시간을 죽이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러면서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과거를 탓하면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트라우마'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세주의 인사>에서는, 동하가 세주를 기다리면서 남기고 간 책들을 모조리 읽어낸다거나 그리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동하의 삶을 잘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생활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세주는 동하에게 식물과 냉장고를 깜짝선물로 남겨두고 떠나는데, '세상의 끝'을 보고 오겠다던 세주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물게 된다. 연인 사이였던 세주와 동하는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각자의 사정을 알게 되어 더 친밀해지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절절해지기도 했다. 

타인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힘이 들지만, 서로가 서로를 등불처럼 비춰주고 기다려준다면 투명한 마음이 보일 것 같다. 책을 덮고나서 내가 전할, 내가 하고 싶은 'ㅁ'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나는 '마음대로살아도될까'라고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어쩌면 정은진 작가님께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살아봐도 될까요, 하고 묻고 싶은 마음이 든 걸지도 모르겠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아지는 반면, 애틋하고 절절한 그리고 소박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정신의 향 시리즈를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작정단 14기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 제공을 받고 쓴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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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꽃 - 내 마음을 환히 밝히는 명화 속 꽃 이야기
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 지음, 안진이 옮김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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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숲 출판사에서 도서 지원을 받고, 솔직하게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화가들과, 초면인 화가들까지!

생생한 작품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미술관에 들어온 기분!




침실에서 읽기 좋은 <화가들의 꽃>은 다양한 화가들의 '꽃' 작품을 소개한다.


'꽃'은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제 생애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생명체이다.

그런 생명체를 그림 안에 담아두고 지금까지 바라볼 수 있다니, 

괜히 마음이 서글서글해진다.

몇몇 화가들은 이미 생애를 마쳤겠지만, 그들이 아꼈던 꽃들은 작품 속에 남아 있으니.

죽음을 생각할 때 드는 두려움을 조금 떨쳐낼 수 있었다.


또, 책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침실에서 읽었던,

<화가들의 꽃>은 파란색 꽃의 꿈을 꾸게 해주었다.

해당 페이지의 그림을 찢어 집에 전시하고 싶었지만 

뒷장의 그림이 너무 아까워서 시도하진 못했다. 


이다음에 펼쳐질 그림들이 궁금해서 종이 끝부분을 내내 매만졌다.

긴장감으로 둘둘 싸여 있던 초조함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한참 동안 책에 빠져 명상을 한 느낌이 들었다.

끝내 현실의 꽃이 보고 싶어졌고, 꽃을 오래 보기 위해 나를 관리하고 싶어졌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으로 끝나는 이 책은,

마무리가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일상을 살아가다 쉬어감이 필요하면 또 이 책을 펼쳐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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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
매트 헤이그 지음, 최재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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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주는 불안을 허락하지 마라, 당신은 이미 완벽히 아름다운 행성이다"


사람마다 불안이 오는 때가 다를 것이다. 나는 대체로,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왜 나대고 있을까? 혹여나 상대방에게 부담스럽게 군건 아니였을까? 그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렇게 말을 하고 다녔는데 말과 다른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나를 욕할까? 이런 종류의 걱정으로 시작이 된다.

완벽한 인간이 없듯 취약성을 인정하고 바라보면 될텐데.

기준이 없는 것 같은 내모습이 한없이 흔들리며 걱정과 불안이 나를 덮치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온종일 잠을 자기도 한다.

과연 잠으로 회피하지 않고 이 상태를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불안을 줄이기 위해 마그네슘을 먹고 온갖 비타민 영양제를 먹고 잠을 자는 건강하지 않은 습관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수 있을까?

저자가 나열한 온갖 불안으로 가득찬 걱정들을 읽으면서, 자기혐오와 자기부정으로 가득찬 감정이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인간은 세상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냥 있는 그대로, 그냥 그랬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전까지, 유튜브나 블로그 다른 책에서도 "인정하세요." "받아들이세요." "그냥, 자기 자신의 부모님이 되어주세요."라고 했을 때 큰 공감을 하지 못 했었다. 도대체 그런 일은 어떻게 하는 건데? 마냥 기준을 잡고 나를 바라본다는 게 가능해? 온갖 불신이 마음속에 가득 차있었다.

  1. 불안한 시대의 더 불안한 사람들

  2.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3. 과한 일상, 텅 빈 마음

  4. 때로는 나를 위해 단절되어야 한다

  5.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진보

  6. 당신은 이미 완벽히 아름다운 행성이다

1부터 6까지 챕터를 들여다보면서 설득당하고 이해받고 공감받으면서, 드디어 스스로 인정하는 법이 무엇인지 터득했다. 온갖 감정들이 피어오르더라도 그저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그 감정이 조용해지기까지, 가만히 지켜보면 되는 것이였다.

다른 예를 들자면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드라마를 보면서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쓸데없이 SNS를 들여다보면서 나쁜 감정을 키운다거나, 필요하지도 않은 쇼핑을 한다거나 그런 것들을 하지말라는 것이였다.

어떤 결핍으로 인해 자꾸만 무언갈 하려고 하거나, 조급하게 굴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감사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들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산책을 하자. 요가를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자. 책을 읽으면서 세계를 넓히자. 마음껏 춤을 추자. 거침없이 사랑하자. 마음껏 의심하고 실패를 허락하자. 울어도 괜찮다. 내 꼴이 좀 엉망이어도 자책하지 말자. 엉망이면 또 어떤가. 절대 쿨해지려고 하지도 말자. 세상은 따뜻하니까.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세상이 버거울 때 나에게 해주는 말 277pp.~284pp.)

외국 도서를 볼 때 번역이 얼마나 매끄러운가 신경쓰면서 보는데, 이 책은 한국저자가 썼다고 해도 믿을정도로 번역이 잘 되어있다.



'ㅋㅋㅋ'라고 적절하게 번역되어 있는 부분 완벽해...

편안한 흐름과 부담스럽지 않은 문체로 인해 온전히 독서에 빠질 수 있었다.

(한 꼭지당 2~4장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빨리 빨리 읽힌다는 기분이 든다.)



만약 내가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의 대표 문구를 정할 수 있다면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보는 것이나 우리가 있는 장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이 있다."로 할 것이다. 외부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고, 또 멋지게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주는 응원의 메세지로 읽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피엔스나 코스모스나 여러 책에 대한 언급이 많아져서 독서에 대한 갈망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제는 SNS나 잠으로 죽였었던 시간을 책 읽기로 다듬어가야지.

그리고 벽돌책으로 유명한 <사피엔스>, <이기적유전자>,<총균쇠>를 꼭 읽어봐야지 용기가 생겼고, 미뤄두었던 <코스모스>도 이제는 읽어봐야겠다.

*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 지원을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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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질병이라면 난 이미 죽었을 텐데
김제인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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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님의 글을 좋아해서, 책을 구매했습니다만 메일링 구독 했을때가 더 좋았습니다.. 인쇄물로 보자니. 글자와 사진크기가 몰입감을 해치고, 이미지 같은경우 픽셀이 깨져있었어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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