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불안이 오는 때가 다를 것이다. 나는 대체로,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왜 나대고 있을까? 혹여나 상대방에게 부담스럽게 군건 아니였을까? 그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렇게 말을 하고 다녔는데 말과 다른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나를 욕할까? 이런 종류의 걱정으로 시작이 된다.
완벽한 인간이 없듯 취약성을 인정하고 바라보면 될텐데.
기준이 없는 것 같은 내모습이 한없이 흔들리며 걱정과 불안이 나를 덮치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온종일 잠을 자기도 한다.
과연 잠으로 회피하지 않고 이 상태를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불안을 줄이기 위해 마그네슘을 먹고 온갖 비타민 영양제를 먹고 잠을 자는 건강하지 않은 습관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수 있을까?
저자가 나열한 온갖 불안으로 가득찬 걱정들을 읽으면서, 자기혐오와 자기부정으로 가득찬 감정이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인간은 세상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냥 있는 그대로, 그냥 그랬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전까지, 유튜브나 블로그 다른 책에서도 "인정하세요." "받아들이세요." "그냥, 자기 자신의 부모님이 되어주세요."라고 했을 때 큰 공감을 하지 못 했었다. 도대체 그런 일은 어떻게 하는 건데? 마냥 기준을 잡고 나를 바라본다는 게 가능해? 온갖 불신이 마음속에 가득 차있었다.
불안한 시대의 더 불안한 사람들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과한 일상, 텅 빈 마음
때로는 나를 위해 단절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진보
당신은 이미 완벽히 아름다운 행성이다
1부터 6까지 챕터를 들여다보면서 설득당하고 이해받고 공감받으면서, 드디어 스스로 인정하는 법이 무엇인지 터득했다. 온갖 감정들이 피어오르더라도 그저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그 감정이 조용해지기까지, 가만히 지켜보면 되는 것이였다.
다른 예를 들자면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드라마를 보면서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쓸데없이 SNS를 들여다보면서 나쁜 감정을 키운다거나, 필요하지도 않은 쇼핑을 한다거나 그런 것들을 하지말라는 것이였다.
어떤 결핍으로 인해 자꾸만 무언갈 하려고 하거나, 조급하게 굴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감사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들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산책을 하자. 요가를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자. 책을 읽으면서 세계를 넓히자. 마음껏 춤을 추자. 거침없이 사랑하자. 마음껏 의심하고 실패를 허락하자. 울어도 괜찮다. 내 꼴이 좀 엉망이어도 자책하지 말자. 엉망이면 또 어떤가. 절대 쿨해지려고 하지도 말자. 세상은 따뜻하니까.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세상이 버거울 때 나에게 해주는 말 277pp.~284pp.)
외국 도서를 볼 때 번역이 얼마나 매끄러운가 신경쓰면서 보는데, 이 책은 한국저자가 썼다고 해도 믿을정도로 번역이 잘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