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
매트 헤이그 지음, 최재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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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주는 불안을 허락하지 마라, 당신은 이미 완벽히 아름다운 행성이다"


사람마다 불안이 오는 때가 다를 것이다. 나는 대체로,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왜 나대고 있을까? 혹여나 상대방에게 부담스럽게 군건 아니였을까? 그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렇게 말을 하고 다녔는데 말과 다른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나를 욕할까? 이런 종류의 걱정으로 시작이 된다.

완벽한 인간이 없듯 취약성을 인정하고 바라보면 될텐데.

기준이 없는 것 같은 내모습이 한없이 흔들리며 걱정과 불안이 나를 덮치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온종일 잠을 자기도 한다.

과연 잠으로 회피하지 않고 이 상태를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불안을 줄이기 위해 마그네슘을 먹고 온갖 비타민 영양제를 먹고 잠을 자는 건강하지 않은 습관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수 있을까?

저자가 나열한 온갖 불안으로 가득찬 걱정들을 읽으면서, 자기혐오와 자기부정으로 가득찬 감정이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인간은 세상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냥 있는 그대로, 그냥 그랬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전까지, 유튜브나 블로그 다른 책에서도 "인정하세요." "받아들이세요." "그냥, 자기 자신의 부모님이 되어주세요."라고 했을 때 큰 공감을 하지 못 했었다. 도대체 그런 일은 어떻게 하는 건데? 마냥 기준을 잡고 나를 바라본다는 게 가능해? 온갖 불신이 마음속에 가득 차있었다.

  1. 불안한 시대의 더 불안한 사람들

  2.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3. 과한 일상, 텅 빈 마음

  4. 때로는 나를 위해 단절되어야 한다

  5.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진보

  6. 당신은 이미 완벽히 아름다운 행성이다

1부터 6까지 챕터를 들여다보면서 설득당하고 이해받고 공감받으면서, 드디어 스스로 인정하는 법이 무엇인지 터득했다. 온갖 감정들이 피어오르더라도 그저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그 감정이 조용해지기까지, 가만히 지켜보면 되는 것이였다.

다른 예를 들자면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드라마를 보면서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쓸데없이 SNS를 들여다보면서 나쁜 감정을 키운다거나, 필요하지도 않은 쇼핑을 한다거나 그런 것들을 하지말라는 것이였다.

어떤 결핍으로 인해 자꾸만 무언갈 하려고 하거나, 조급하게 굴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감사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들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산책을 하자. 요가를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자. 책을 읽으면서 세계를 넓히자. 마음껏 춤을 추자. 거침없이 사랑하자. 마음껏 의심하고 실패를 허락하자. 울어도 괜찮다. 내 꼴이 좀 엉망이어도 자책하지 말자. 엉망이면 또 어떤가. 절대 쿨해지려고 하지도 말자. 세상은 따뜻하니까.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세상이 버거울 때 나에게 해주는 말 277pp.~284pp.)

외국 도서를 볼 때 번역이 얼마나 매끄러운가 신경쓰면서 보는데, 이 책은 한국저자가 썼다고 해도 믿을정도로 번역이 잘 되어있다.



'ㅋㅋㅋ'라고 적절하게 번역되어 있는 부분 완벽해...

편안한 흐름과 부담스럽지 않은 문체로 인해 온전히 독서에 빠질 수 있었다.

(한 꼭지당 2~4장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빨리 빨리 읽힌다는 기분이 든다.)



만약 내가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의 대표 문구를 정할 수 있다면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보는 것이나 우리가 있는 장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이 있다."로 할 것이다. 외부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고, 또 멋지게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다주는 응원의 메세지로 읽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피엔스나 코스모스나 여러 책에 대한 언급이 많아져서 독서에 대한 갈망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제는 SNS나 잠으로 죽였었던 시간을 책 읽기로 다듬어가야지.

그리고 벽돌책으로 유명한 <사피엔스>, <이기적유전자>,<총균쇠>를 꼭 읽어봐야지 용기가 생겼고, 미뤄두었던 <코스모스>도 이제는 읽어봐야겠다.

*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 지원을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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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질병이라면 난 이미 죽었을 텐데
김제인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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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님의 글을 좋아해서, 책을 구매했습니다만 메일링 구독 했을때가 더 좋았습니다.. 인쇄물로 보자니. 글자와 사진크기가 몰입감을 해치고, 이미지 같은경우 픽셀이 깨져있었어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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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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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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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데미안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28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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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읽다보면 느끼게 됩니다. 학창시절 책을 펼쳤지만 덮었던 책. 다시 만나게되어 읽었는데, 저에게는 자기자신을 지키는법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되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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