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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저물어가는 생을 축복합니다
강신주 지음 / 엘리 / 2019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많이 어둡고, 읽기 힘들면 어쩌나 사실 걱정을 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다르게 읽으며 따스함을 많이 느꼈다. 중간중간 눈물이 그렁그렁하기도 했다.
예전에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이리 몰입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나의 어머니의 어깨가 작아짐을 느껴지고, 우리 엄마가 이리 여린 사람이었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런 감정을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던 내가 책을 읽으니 더 와닿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엄마가 없는 세상은 상상해본 적도 없고, 도저히 상상이 안간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엄마의 모습이 익숙해서, 늙고 병들고 아픈 엄마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에세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고, 큰 배움이 되었다.
이 책으로 나는 앞으로, 언젠가 일어날 상황들에 좀 더 의연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너무너무 힘들겠지만
저자의 아버지, 강대건은 딸 강신주를 만나 행복했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딸 강신주 또한 지난 아버지 강대건을 모실 수 있는 3년은 나의 인생에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나도 엄마를 만나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