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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생각뒤집기 - 아날로그 감성으로 풀어낸 광고 속 인생 처방전
권덕형 지음 / 샘터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좋은 광고는 공감을 부르는 광고다. 그리고 공감이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너와 나의 마음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발견은, 마냥 해복하거나 정의롭거나 달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프고 못되고 쓴 것들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라면 그것을 긍정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
P.171 「나는 시금치가 싫어요」중에
어릴 적은 그 몇 분을 지루하게 여기고 채널을 돌려보기 바빴다면 지금은 여느 프로그램을 보듯 보아 넘기는 편이다. 간혹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광고가 눈에 띄기 시작했기 때문 아닐까. 막상 서평을 위하자니 많은 수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슬로건을 내밀었던 한 광고는 오랫동안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부러운 맘이 들었던 것도 한 순간, 광고인의 에세이 답게 크리에이티브로써의 인생을 읽어볼 수 있는 본문을 통해 현실은 녹록찮음을 알 수 있었다.
“ 직업을 얻거나 유지하기 위해 직업병이라는 게 생긴다면 인생을 얻거나 유지하기 위해서도 크고 작은 병과 흉터와 기형들이 존재하니. 이것을 인생병이라 부를까? 인생은 뭐 이다지도 요구하는 게 많은가? "
P. 25 「몸을 지불하다」중에
수록된 얘기들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나이키의 한 광고로부터 시작되었다. 스포츠 스타의 신체에 주목하여 팔과 발, 복부 등 어느 한 곳에 박힌 굳은 살과 상처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언론의 조명을 받고 화려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유명인들의 모습에 새로움을 느끼는가 하면 저자는 이 광고 얘기에 그치지 않고 학습과잉시대가 요구하는 시력,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크고 작은 병들을 가진 사람들처럼 인생이 평범한 이에게도 요구하는 ‘몸’에 관해 얘기로 확대하여 사회를 살아가는 한 일원으로 공감을 가지게 한다.
DSLR은 성능은 좋지만, 무거운 카메라다. 그치만 캐논이 이를 재조명하여 ‘사랑하는 이들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주는 감동에 비하면 무겁지 않다‘고 말하는 광고를 통해서는 사진을 찍는 특권을 통해 주변인들에게 관심을 표명하고, 사랑할 수 있는 모습을 말하기도 하는 감성적인 이야기와 같이 저자의 다양한 일상과 생각을 읽어볼 수 있었다.
여기 책 속에는 포함하여 마흔 개가 넘어가는 광고들이 선별되어 있다. 이들은 한국뿐 아니라 타이, 프랑스 등 국적을 불문하며 여러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의미하는 바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 이런 광고들에 내제된 얘기와 함께 위의 내용들처럼 저자의 일상, 의견을 읽어볼 수 있는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