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쌓았나
데이비드 로버트슨.빌 브린 지음, 김태훈 옮김 / 해냄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플라스틱 레고 조각으로 집을 만들고 차를 만들던 기억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도 레고는 창의적 인재를 만드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셨는지 레고를 사는 돈을 아까워하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 놀 듯이 즐겁게,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배우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어떤 부모가 아이에게 레고를 사줄 때는 곰인형을 사줄 때와는 다른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미래에 아이에게 한번쯤은 레고를 사줄 것이다. 그런데 정작 레고라는 기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승승장구만 하고 있는 줄 알았던 레고가 2000년대 중반, 파산의 고비를 넘기고 지금에 이르렀다. 이 책을 통해 레고가 위기를 어떻게 넘겼는가를 알게 된 것은 물론이고 레고라는 기업체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레고는 재정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고객중심의 기업으로 변화를 꾀했다. 열혈독자들과 소통하며 기존의 레고를 유지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주는 모델을 개발하려 애썼다. 명백히 레고이지만 아이들이 본적 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물론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생활속으로 들어가 탐구하고 아이들과 소통한 결과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생활에는 보편적인 위계구조가 존재했다. 레고는 위계구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았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웠다. 레고는 어떻게하면 제품을 더 잘 개발하거나 마케팅하는 데 위계구조와 경쟁을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혁신의 한계가 없어보이는 레고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한때 레고를 즐겼던 사람으로서 레고의 향방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권리로 느껴진다. 나와 내 아이가 가지고 놀던 레고를 내 손자도 가지고 논다는 것만으로도 레고는 아이들이 잠깐 갖고놀다 버리는 장난감 개념에서는 벗어난 것 같다. 레고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도 파고들어 여가를 즐기는 장난감이 되기를 바라며 레고의 더 큰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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