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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30대는 어떻게 한국을 바꾸는가
전영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세련되고 젊은 감각의 이케아 가구. 신혼을 대부분 전셋집에서 시작하는 요즘 고가의 가구를 장만하려는 신혼부부는 드물 것이다. 직장 때문에, 집 때문에 이년마다 이리저리 옮겨다녀야 하므로 이케아 가구처럼 가볍고 저렴한 가구가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저자는 지금의 삼십대들을 세련되었지만 내구성은 떨어지는 이케아 가구에 비유하고 있다. 고학력으로 안목은 세련되었지만 이케아와 다이소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세대. 그들이 과연 결혼과 출산을 무리하게 감행하며 가난하게 살아갈 것인가? 출산과 결혼을 미루면서, 혹은 포기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고민할 것이다. 앞뒤 사정도 모르면서 요즘 것들은 이기적이라서 아기를 낳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어서 아이부터 낳으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철없는 어른 취급을 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 아이는 안 낳고 고양이나 키우냐고 묻지 마시길. 무지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으시다면.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이케아 세대. 그들의 생존법은 무엇일까. 그들은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지 않는다. 결혼 출산 육아와 같은 정해진 수순을 따르지 않고 다른 삶을 선택한다. 아이를 낳아 더 힘든 경제적 상황으로 추락하느니 결혼하지 않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이로 분명히 이케아 세대인 나는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씁쓸하고 서글프기도 했다. 대안을 기대하기엔 너무나 희망적이지 않다고 할까. 지금 이대로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현재를 즐기며 사는 것, 아이는 없지만 나혼자만의 인생이라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게 살기엔 또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한 기대도 버리기 힘들다. 사람은 고독에 대한 공포심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가정이 많이 등장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회의 관심과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는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방안 한구석에 조용히 놓인 이케아 가구가 유난히 초라해보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