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이대로 죽을 순 없다 - 온라인 쇼핑시대에 대항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반격!
김숙희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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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십수년 전 주말마다 습관처럼 찾던 종로서적이 문을 닫았다. 어린 나이에 이해할 수 없었다. 늘 사람이 많았고 상징같은 장소인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때는 온라인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던 때였고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였던 것 같다. 종로서적에 사람이 미어터져도 그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책을 본 후 집에 돌아가 온라인 매장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이다. 나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종로서적에서 친구를 만나고 책을 보러 가지만 책을 사서 나오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것도 종로서적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한다면 모른다. 알라딘 예스24같은 온라인 매장에서 책을 구입했다. 나 역시 대형서점에 나가서는 책을 들여다만 보고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을 했다. 대형서점이 책 전시장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이삼십년 뒤에는 지금은 있는 많은 매장들이 자취를 감출 것이다. 대학가에 서점이 사라진 지는 오래되었고 레코드샵도 찾아보기 힘들다. 음악을 들으려면 차라리 카페에 가야 하고 책을 보려면 서점이 아니라 북카페에 가야 한다니 우리는 예전에는 공짜로 매장에서 접할 수 있었던 것들을 커피값을 내며 찾아다녀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했는데 결과는 전통마트에 이롭게 이어지지 않았다. 소비자는 냉정하다. 전통시장이 소비자에게는 불편하기 때문에 도태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매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니클로는 그러한 고객의 필요를 제대로 파악한 매장이다. 옷가게에 가서 어떻게든 옷을 팔려고 들러붙는 점원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유니클로는 손님 스스로 마음껏 옷을 입어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서 고객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호주의 이케아매장 맨랜드는 웃음을 자아낸다. 이케아매장은 대부분 조립식 제품이니 물건을 들어줄 남자가 필요하다. 여자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힘들어하는 남자들을 위해 매장에는 남자들이 시간을 떼우며 놀수 있는 많은 것들을 갖추어서 남자들도 기꺼이 동행하도록 유도했다.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빠르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시디매장에 가서 시디를 들으며 진열된 시디를 구경할 수 없다고, 서점에 가서 책을 들춰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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