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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학교급식 여행 - 더 공평하게 더 건강하게 ㅣ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3
안드레아 커티스.오진희 지음, 박준식 옮김, 소피 캐손 그림, 이본 데이핀푸어딘 사진 / 내인생의책 / 2013년 6월
평점 :
내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급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맞벌이를 하는 어머니가 세 개나 되는 도시락을 싸느라 애를 먹었다. 물론 도시락의 추억은 소중하지만 그때 많은 어머니들은 학교급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누군가 선진국은 학교에서 밥을 준다는 말을 해서 모두가 놀랐던 기억도 난다. 각기 다른 도시락을 싸오니 푸짐한 도시락도 있고 초라한 도시락도 있었다. 어찌보면 그런 것도 차별이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적어도 어린아이들은 어떤 면에 있어서도 서러움을 느끼지 않을 교육환경이 이루어지는 것이 좋지 않은가 생각한다.
처음에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는 급식이 이 책을 읽고나니 그 나라의 교육수준을 말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각 나라의 급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아이들의 인권수준을 알려준다. 너무 많이 먹어 비만아동이 많은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하루에 학교급식말고는 밥을 먹지 못하는 나라도 있다. 인도는 급식 때문에 부모가 딸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 원래는 주로 아들을 보내는데 딸들도 먹이려고 보낸다는 것이다. 밥 먹으려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라니.
그런가하면 프랑스의 급식은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해 보인다. 일단 급식시간이 아주 길다. 천천히 음미하며 자신이 원하는 식기에 담아먹을 수 있다. 식사를 한다는 것이 단지 먹는다는 것 이외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려주려는 의도 같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음료는 물만 제공한다니 프랑스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을 정도다.
캐나다가 비만문제로 심각한 나라라더니 급식에도 단 쿠키가 제공된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어 교내에서 탄산음료 판매금지등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기업의 거부로 쉽지 않다. 아이들의 건강까지 돈을 벌려는 어른들의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다행히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각 나라의 상황에 맞춰 최대한 아이들에게 영양가있는 식사를 제공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급식은 평균적인 수준은 되는 것 같다. 게다가 한식은 세계적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유명하니 우리 어린이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나라 급식의 수준은 곧 그나라의 인권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가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아닐까.
급식이란 키워드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익한 책. 평소에는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어린이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인권조차 갖춰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것이 새삼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