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쇼핑이 세상을 바꾼다 - 사람을 살리는 협동조합기업의 힘 이슈북 7
신성식.차형석 지음 / 알마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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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대형화되어가는 것 같다. 재래시장은 물론이고 동네 수퍼마켓도 하나 둘 줄어가고 빵집도 프랜차이즈점이 아니면 찾기 힘들다. 동네 빵집의 구수한 빵냄새가 그리워도 몇 년뒤에는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서점은 또 어떤가? 주말엔 대형슈퍼마켓이 폐점을 하기도 하지만 자영업자들에게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는 모양이다. 언발에 물붓기랄까. 모든 것의 뒤에는 거대 기업이 있다는 사실이 께름칙하다. 그래서 자본보다 사람을 중심에 둔다는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많다고 쫓겨날 일이 없는 기업, 회계이익보다 조합원의 이익이 우선인 기업... 정말 실현가능한 걸까? 우리는 그런 게 어디있어 하면서 다시 경쟁체제로 돌아가 동료보다 앞서가기 위해 노력한다. 행복감이 줄어들고 하루하루 숨이 막히는 것이 당연한 체제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정말 벗어날 방법은 없는 걸까?

 

협동조합은 우선 국민의 3프로만 가입하면 외부충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힘이 생기며 독과점 기업의 가격 장난질을 막을 수 있다.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협동조합은 일류대 졸업장 없이도 입사할 수 있고 좋은 일 해가며 가정을 지키며 먹고살수 있다. 솔깃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선 그동안 내가 올바른 소비자였는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소비자가 올바른 소비를 해야지만 제공하는 사람들이 좋은 물건을 만들어낸다는데 나는 불편한 일이 있어도 귀찮아 그냥 지나치진 않았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기보다 남들이 많이 쓰는 물건을 쉽게 사진 않았는지...... 어떤 기업이 나쁜 짓을 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 회사의 물건을 사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발끈 화내고 금새 잊어버리지는 않는 걸까. 그래서 쇼핑은 투표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전에 우유회사들이 가격 담합을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유를 잘 사먹고 있지 않은가. 세상이 원래 그렇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기업에 대한 불신은 만연하지만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항의하지는 않는 실정이다. 우선 올바른 소비자가 되는 것부터, 그러니까 올바른 쇼핑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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