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소울 - 제3회 살림YA문학상 대상 수상작
김선희 지음 / 살림Friends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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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중요한 사건은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는 것이다.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영화도 곧 개봉이라던데 그러고 보니 송해 아저씨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은 국민노래자랑대회 아니던가. 사실 요즘은 그리 자주 보지 않지만 어렸을 때 전국노래자랑을 참 좋아했다. 함께 살던 할머니도 좋아하셨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할머니랑 얘기가 잘 통하지 않았는데 전국노래자랑을 볼 때는 세대차도 없고 그냥 웃으며 재미있게 즐겼다. 노래란 것은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 하나되게 하는 것. 서로 다른 것들을 뭉쳐지게 하는 것.

 

이 소설속 등장인물들도 서로 참 다른 사람들이다. 학교에서는 왕따지만 미친 가창력을 소유하고 있는 조미미, 그런 조미미를 좋아하게 되는 나, 예전엔 잘 살았지만 지금은 집안이 망한 나의 절친 공호, 공호의 윗집에는 조미미가 살고 있다. 나는 사실 전국노래자랑 같은 거 나가고 싶지 않지만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부탁이라 어쩔 수 없이 나가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세 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은 아니다. 나는 엄마가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 맡겨두고 가서는 다시 오지 않았다. 장애인 부모님을 둔 미미는 난독증을 앓고 있기도 하다. 세 명의 다 외로울 법도 한 열여덟이다. 나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조미미에게 향하는 마음을 부정한다. 하지만 머리로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심장은 그렇다고 말한다. 이래저래 현실은 암울하지만 이들은 노래를 통해 가까워진다.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잔잔하게 잘 읽히는 소설이다.

 

열여덟이면 사실 한국의 학생들이라면 입시지옥에 시달릴 때인데 포커스가 입시에 맞춰지지 않아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열여덟살에 모의고사만 본 것이 아니라 전국노래자랑에 나갔다는 것은 이들에게 얼마나 특별한 경험이 되어줄까. 책을 다 읽고 나니 오랜만에 노래방에 가고 싶어졌다. 같이 가줄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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