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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 The Brilliant Thinking ㅣ 브릴리언트 시리즈 1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언뜻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 그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법.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하는데 경직된 교육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에게 이것만큼 힘든 것도 없을 것이다. 교과서에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방법 같은 건 나오지 않았으니까. 시험도 암기능력을 테스트하는 문제가 많았다. 우리가 익히 치러온 시험들이 정답이 분명한 문제들이었다면 창조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들은 정답도 한 개는 아니다. 그래서 더 어렵지만 재미있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책이지만 동물이 등장하고 우화를 통해 이야기하니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글자도 왜 이리 크고 이렇게 크게 책을 만들었어야 했을까 했는데 마치 어린이가 되어 동화책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창의력 교육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백지에서 어린이가 되어 시작하는 것.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어린이는 세상 모든 것이 호기심 투성이다. 아기는 가위를 가위가 아닌 그저 구멍 두 개 난 아빠의 안경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마치 소크라테스에게 철학교육을 받는 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두 마리 독수리의 물음들 속에서 이리저리 생각하며 생각의 범위를 키울 수 있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독서체험이 신선하게 느껴져 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웠다.
사실 이런 교육은 어릴 때부터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어린 학생들이 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물론 중년의 나이에 읽어도 좋은 책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