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셀레브리티 - 꿈을 잊고 달려온 나를 위한 첫걸음
김경은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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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만 훑어봐도 대부분의 여성들이 부러워하고 표범으로 삼을만한 여성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여성들이다. 이름하여 셀레브리티.

 

이 책은 최근 나태해져 있는 내게 청량감 같은 에너지를 선사해주었다.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긴 한데 눈앞에 보이는 성취는 없는 요즘, 하던 일을 중지하고 그만 쉬고만 싶었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기분에 사로잡힌다고는 하지만 한번 그런 기분에 빠져들면 며칠간 그냥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게 된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면 행운이겠다.

 

이 책에 있는 여성들은 70퍼센트는 이미 그 명성을 들은 사람이었고 나머지는 이름만 들었지 그들이 지나온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여성들이었다.

 

모두들 자신만의 이야기가 분명했고 남들이 다 가는 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길로 당당히 들어갔으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 분야에서 인정을 받은 여성들이었다. 다 읽고 보니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한 여성들인데 이상하게도 서로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마도 남다른 도전의식,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당당함, 꿈에 대한 커다란 열정, 역경 속에서도 무릎 꿇지 않는 단단함... 그런 공통점들 때문일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처음부터 특별한 여성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누구나 하나씩은 타고난다는 자신의 재능을 오랜시간 갈고 닦아 빛나는 삶을 살다 간, 혹은 살고 있는 여성들이다. 인생의 시련이 더 큰 성공에의 동기를 부여하는지 부유한 집안의 여성들보다는 가난하고 여려움을 지닌 가정에 태어난 여성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사람은 아름다움을 무기로 영부인의 자리에 오른 에바 페론,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룬 제인구달, 소설을 쓸 때만은 이혼도 가난도 별 신경쓰이지 않았다는 조앤 K. 롤링이었다. 사생아로 태어난 에바페론은 노동자계층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는데 사실 그녀가 그들에게 무언가를 해준것은 없었다. 다만 그녀는 그들에게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주었을 뿐이다. 제인구달은 어머니의 끊임없는 격려를 받았으며, 조앤 K. 롤링은 어린 딸을 보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들이 가진 것은 대단한 백이나 배경이라기보다 자신을 채찍질해주는 누군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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