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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 성장과 불황의 두 얼굴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주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전공서적처럼 두꺼운 굵기도 그렇고 지식이 모자라서 그런지 어렵게 느껴진 책이었다. 하지만 에피소드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미국의 경제사를 듣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미국 증권시장의 성장과 몰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CEO들의 윤리의식의 해이가 아닐까.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되는 시기에도 그들은 엄청난 연봉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인간의 탐욕이 부른 결과다.
잭웰치, 아이스너 등 그동안 익히 들었던 훌륭한 리더십의 소유자들의 탐욕을 들여다본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길고 긴 미국 증권사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IT금융챕터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수익성없는 닷컴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며 전통적 기업은 구경제의 유물로 불리며 평가절하되었다. 21세기로 접어들 때 닷컴기업이 현금을 창출하는 오프라인기업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CEO들도 닷컴주식을 원했고 스톡옵션을 원했다니 재미있는 일이다.
에필로그에서는 투자자 역시 비난을 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주식 보유자인 일반대중들이 실적관리나 분식회계에 갈채를 보내지 않았더라면 경영자들이 허황된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문화적 타락에서 기인되었다. 엘론이나 닷컴 기업 모두 일반대중에게 환상을 팔았다. 환상을 판 것은 결국 일반 대중이다. 결국 대중이란 언제라도 환상을 누군가가 던져주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맹목적으로 좇을 환상이 필요한 대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쁜 것인지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쁜 것인지 모를 일이다.
어쨌건 더 무섭고 심각한 불황이 닥칠 위험은 언제나 도시라고 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