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자동차톡! - 자동차가 왜 좋으냐고 물어보는 당신에게
김우성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메르세데츠 벤츠를 타고 신나게 서울 거리를 달리고 싶다. 하지만 그랬다간 저자의 말대로 금세 매연을 뒤집어쓰고 말 것이다. 컨버터블카의 멋을 제대로 즐기려면 땅이 넓은 나라로 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옷이 더러워진다고 해도 꼭 타보고 싶은 차 중 하나다. 멋진 사람과 함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멋진 차에 올라타면 누구라도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자동차는 우리를 쉽게 다른 공간으로 데려다주는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차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종인지도 모른다. 세상에 태어나서 얼마 되지도 않아 유모차를 선물 받는 것이 인간 아닌가. 어린시절의 사진을 보면 유모차에 앉아 있는 내 얼굴은 언제나 싱글벙글이다. 엄마품속만큼이나 편안한 유모차. 성인이 되어 만난 차도 우리에겐 더없는 편안함을 제공해준다. 나야 아직 내가 직접 구입한 차가 없어 모르겠지만 사고로 차를 폐기해야 했을 때 엉엉 울었다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란 것이 사람에게 꽤나 큰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면 차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도 차에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현실세계에선 한번 보기 힘든 세계의 유명한 차들을 컬러풀한 사진을 통해 구경할 수 있다.

 

차란 것이 나라와의 인연도 중요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레저문화가 뒷받침되지 못한 시기에, 외관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 탓에 왜건이 빛을 보지 못했지만 북미나 유럽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도로에 가득한 차들을 볼 때마다 한국에서 탈 수 있는 가장 적당하고 매력적인 차는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나만의 차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나갔다.

 

이 책은 자동차에 푹 빠져 자동차 관련 직업을 갖게 되었다는 저자의 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잘 드러난다. 학창시절 헌책방에서 읽은 외국잡지를 통해 차에 빠져들어, 자동차 매장 앞을 지날 때면 고급차의 구석구석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흡사 아름다운 여자를 몰래 폰카에 담는 남자처럼 그야말로 차에 홀린 것이다.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차를 대하는 방식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창업자, 자동차 관련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보였다.

 

사실 내가 타보고 싶은 차는 증기자동차다. 어린시절에 책에서 보고 증기자동차를 타는 꿈을 몇 번이고 꿨다. 증기자동차를 타고 서울 거리를 누빌 수 있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환경오염 때문에 증기자동차가 다시 상용화될지 누가 알까. 생각만 해도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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