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 철학 - 간결하고 매혹적인 철학에의 탐구
조중걸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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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아포리즘의 철학>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철학공부에 대한 열망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어렵고 현학적인 철학책에 질려 철학서적이라면 들여다보지 않은 지 오래였다. ‘아포리즘 철학’이라면 짧은 경구니까 좀 쉽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펼쳐든 책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스피노자, 데카르트, 칼뱅.... 익숙한 철학자들은 물론이고 잘 모르는 철학자들의 철학을 짧게 토막쳐서 읽어나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각 부분들은 서로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각 철학사상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발전한 하나의 접점을 이루었다. 그래서 책을 읽어나가면서 쉽게 쉴 수 없었다. 하나의 호흡을 유지하면 끝장까지 읽겠다는 생각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일단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짧게 언급하며 지나가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또 이 책은 철학책치고는 꽤나 쉽게 접근한 책이고 독자를 배려한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같은 문외한에겐 그저 쉽지만은 낳았다. 사전을 찾아가며 개념을 정리하며 한 장 한 장 넘겨야 했다.

 

카뮈의 ‘네 신념은 여자의 머리카락만 한 값어치도 없다’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카뮈의 이방인에 나오는 대사인데 당시에는 이것이 철학과 관계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철학의 아포리즘들을 내세워 철학에 대한 사유를 유도하고 있다. 그동안은 이 책에 수록된 아포리즘들을 읽으며 그저 멋진 말이구나, 했었지만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만은 이 문구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철학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를 시도해보려 한다. 작가의 의도도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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