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뇌 - 당신의 뇌가 정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
토르켈 클링베르그 지음, 한태영 옮김, 정갑수 감수 / 윌컴퍼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넘치는 뇌

십년간 잊고 지냈던 옛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술에 취해서도 집에 잘 찾아오면서 어젯밤의 일들이 세세히 기억안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친구가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을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벼락치기로 공부한 것은 금방 잊히는 이유는 뭘까? 등등... 뇌와 관련해서 궁금한 것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그래서 뇌에 대한 책은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편이다. 이 책은 우리의 뇌가 어느 정도의 정보를 견딜 수 있는지, 정보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뇌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만 해도 컴퓨터를 켜고 하나 둘 창을 열기 시작하면 어느새 서너개다.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다가도 인터넷 기사를 읽기도 하고 전화를 받기도 한다. 사무실에서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일은 흔하다. 시간에 쫓기고 업무량이 넘치는 현대인은 한가지 일에만 느긋하게 집중하긴 힘든 형편이다. 그런데 이런 멀티태스킹과 집중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뇌가 정보보유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면 머릿속에서 두가지 명령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한가지 일을 할 때보다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두배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긴 지시사항을 전달받았을 때 하다가 까먹는 이유도 정보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무 많은 정보를 머리에 주입하려면 스트레스가 되니 뇌가 정보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인 것 같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장기적이고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만 좋지 않고 일시적인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적당히 들어 효율이 높아지지만 대여섯 잔의 커피가 위에 무리가 가는 것처럼 적당한 정보를 주면 뇌에 좋은 약이 되지만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주면 그렇지 않다.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조금씩 개수를 줄여서 산만한 환경을 줄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영화관에서도 지루한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손이 가곤 한다. 우리의 뇌는 분명히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자극을 원하는 것 같다. 결국 저자는 환경을 통제하고 우리가 하는일을 재정립해서 능력을 키우라고 권한다. 각자 뇌를 조절하는 건 스스로의 선택과 능력에 달렸다는 얘기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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