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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신입사원의 7가지 습관 - 상사에게 인정받고 조직에서 성장하는 회사생활의 기본기
황진규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신입사원이던 때가 생각난다. 겨우 한 달만에 이곳에서 얼마나 버텨야 하나, 생각했던 것 같다. 그만하면 적성에 맞는 일이었는데도 그랬던 이유는 매일 단조롭게 반복되는 업무때문이었던 것 같다. 사장이 아니니 모든 노력의 결과가 내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종일 미친듯이 일하면 무언가 억울한 것 같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온 대로라면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미쳐있는 건 분명 아니었고 주인의식이 부족했다.
많은 신입사원들이 처음 입사하면 실망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한 달 아닐까 싶다. 이걸 위해 그동안 학교 다녔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돈이 필요하니 참자, 하다보면 어느새 일년 이년이다. 이년까지는 괜찮은데 오년즈음 흘러버리면 이직하기도 쉽지 않다. 배운도둑질, 하며 십년 자동인형처럼 집과 회사를 오가게 되는 것 아닐까.
이 책은 한 분야에서 성공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어조로 하나하나 들려준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 싶으면서도 그러고 보니 그때는 몰랐던 이야기들이다. 처음 입사해서 그저 하루하루 출퇴근만 열심히 했지 누군가 직장생활 고수들이 하는 말에 귀기울일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는 그것이 조금 아쉽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현재 좀더 멋진 커리어를 쌓지 않았을까. 친구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으면서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이 지친 얼굴로 돈 때문에 다닌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배부른 소리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옆에서 애정어린 충고를 해줄 멘토가 없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닐까. 이제 막 입사를 한 신입사원들에게는 이 책이 망망대해에 홀로 표류하는 통나무 같은 기분을 좀 덜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회의시간에 먼저 말하지 말고 일단 들어라, 가까이 있는 사람을 배우게 되니 배울점 있는 선배와 가까이 하라, 통찰과 애정을 담은 선배의 충고를 찾으라는 이야기는 공감이 갔다.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선배는 중독과도 같다는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니 함께 있으면 과한 일을 할 일이 없고 편하겠지만 결국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조차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해줌으로써 책의 저자가 애정을 갖고 후배들에게 충고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지 않으며 성공한들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회에 첫발을 디딘 사회초년병에게 용기를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