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경제학 GAMIFICATION
이노우에 아키토 지음, 이용택 옮김 / 스펙트럼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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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고개를 좀 갸웃거렸다. '게임'과 '경제학'이라니?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조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 게임이란 그저 시간 날 때 즐기는 놀이, 취미, 심심풀이 정도이다. 이런 게임이 경제학이란 말과 나란히 설 수 있는지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표지에는 큼지막하게 '게임이 비즈니스를 바꿀 차례'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점점 헷갈린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용어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게이미피게이션은 우리말로 '게임화' 정도로 바꿔 쓸 수 있는데, 게임 속의 여러 가지 요소를 일상, 비즈니스 등 게임 밖의 활동에서 응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스타벅스에서도 시작한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라는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 스타벅스 리워드에 가입하면 생일에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몇 번 더 이용하면 레벨이 올라 시럽이나 두유 등의 옵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이용횟수가 늘어날 수록 이용자의 레벨이 올라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게임 설계에 쓰이는 레벨 업, 언록 시스템을 응용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힘을 빌리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도 스스로 재미를 느껴서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참여하게 된다. 아직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말이 좀 낯설긴 하지만 사실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이미 게임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게임 경제학'에서는 일상에서 사용되는 게이미피케이션을 비롯해 나이키, 스타벅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게임을 통해 어떤 사업 전략을 전개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소셜'이라는 키워드가 우리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환경도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게이미피케이션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이러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마케팅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이 책에 인용된 스캐빈저의 세스 프리배치의 말처럼 지난 10년이 소셜의 해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게임의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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