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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마주하는 순간 ㅣ 초록 자전거 8
한태경 지음, 권민정 그림 / 썬더키즈 / 2024년 8월
평점 :

그림이 잔잔해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책
엄마를 잃은 윤서와 새끼를 잃은 고래 미르의 여정을 담았다.
바다 속에서 미르 뿐 아니라 아기 문어를 바다로 보내고 눈을 감은 문어와,
죽은 새끼 대신 누리를 구하고 부상으로 죽은 범고래 번개 이야기가 눈앞에 그대로 그려졌다.
“고래가 엄마 있는 곳으로 데려다줄 거야.”
엄마를 찾아 떠나는 험난한 바다 여행
생태박물관 전시실에서 고래 뼈와 만난 윤서, 어느 순간 고래 뼈는 귀신고래 미르로 변하고, 창을 열어준 윤서에게 함께 은빛너른 바다로 가자고 한다. 윤서는 망설였지만 1년 넘게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찾으러 미르의 등에 올라탄다.
생각보다 바다 속은 험난했다. 상어가 따라오고, 바다쓰레기에 미르가 다치기도 하고, 새끼문어를 바다로 보내고 싶은 대왕문어를 만나기도 한다.
폭풍도 물리치고 은빛너른바다에 도착했지만 범고래무리에 공격당하는 미르와 누리
죽은 새끼를 떠올린 범고래 번개의 도움으로 누리는 무사하고,
흑동고래로 분한 엄마를 마주친 윤서와
더 넓은 바다로 향하는 누리를 마중하는 미르
"그래서 너에게 바다 냄새가 났구나." ‘바다 냄새?‘ 그건 항상 엄마에게서 나던 냄새였다. 엄마 옆에 누우면 은은하게 풍겨오던 그 냄새. 깊게 숨을 들이쉬자, 아주 익숙한 바다 냄새가 콧속으로 들어왔다. - P19
문어에게서 서서히 힘이 빠져나가는게 느껴졌다. "아기들이 무사히 바다로 나가는 걸 봤잖아. 문어는 그걸로 충분히 행복할 거야." 윤서는 물끄러미 문어를 바라보았다. 이제 문어는 움직임이 없었다. "이게 바다의 세계란다. 한 생명이 가고 나면 새 생명이 태어나는 거지. 그만 가자." - P53
"엄마가 있는 세상은 윤서가 사는 세상이랑 달라." 엄마는 말하고 있었다 잊[ 영영 함께할 수 없나는 걸. 엄마아 함께 잠잘수 없고, 엄마와 함께 밥 먹을 수 없고, 엄마와 함께 놀러갈 수도 없다는 걸. 아무도 윤서에게 해 주지 않던 말이었다. 누구에게도 묻지 못했던 말이었다. - P110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엄만 늘 윤서를 지켜 주고 있을 거야. 비가 오면 비가 되어 윤서를 찾아갈 거야. 눈이 오면 눈이 되어 윤서를 찾아가고, 바람이 되어, 햇빛이 되어, 파도가 되어 윤서 곁에 있을 거야."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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