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굽는 빵집 상상문고 12
김주현 지음, 모예진 그림 / 노란상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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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시간을 빵에 담는 거야. 빵이 그 시간의 맛을 기억하지. 빵을 먹을 때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의 맛이 오롯이 살아난다고."
-'시간을 굽는 빵집'중에서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던 만길.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던 중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처음 보는 작은 빵집에 들어갔다.

'꼴찌 안녕 다쿠아즈',
'짜릿한 첫 골 슛 도넛',
'이 빠진 날의 옥수수 스콘',
'두근두근 짝사랑 케이크'
여기는 시간을 굽는 빵집이다!!

.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시간을 빵으로 굽는다.
빵에서 그때의 추억과 함께
그때의 감정까지 오롯이 느껴진다.

우리는 기억한다.
몽글몽글했던 그 날의 감정들을.
그래서 더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일기를 쓰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며
그날을 추억한다.

시간을 굽는 빵집에서도
이런 날들을 기억하기 위해 빵을 굽는다.
과연 나는 어떤 시간을 구워낼까?

때로는 만길이 처럼
어떤 기억을 남겨야 할지
선뜻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날이 나에게 특별했을까?
어떤 날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을까?

책을 읽는 내내
고민을 해보았다.

함께 읽은 첫째는 '코로나가 생기기 이전'으로
빵을 굽고 싶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우리는 코로나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시간을 굽는 빵집에서 나만의 빵을 굽는다면
그 '일상'을 굽고 싶어졌다.

코로나 이전의 삶을 원하는 것처럼
매일이, 나의 일상이
행복하고 기억하고 싶은
'오늘'로 살아내는 거다.

'오늘 아들과 꼭 껴안고 뽀뽀했던 순간'
'오늘 맛있는 커피를 내려마시고
음악을 듣던 순간'
'오늘 저녁밥이 참 찰지게 맛있게 된 순간'
'오늘 아이들이 어제보다
1시간 일찍 잠든 순간'

그저  오늘의 찰나의 순간에 집중하며
그 안에서 나의 행복을 찾는 일.

그렇게 매일 매 순간,
빵을 굽는 일을 하고 싶다.
그 안에 후회가 들어가지 않도록
몽글몽글 달콤하게 구워내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어디선가
고소한 빵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하필 이 날 빵이 떨어졌다.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참아졌다😅
빵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꼭 빵과 함께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빵이 없는데 참아야만 했던 그 순간..😭)

갓 구워낸 빵 처럼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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