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 큐큐클래식 7
버지니아 울프.비타 색빌웨스트 지음, 박하연 옮김 / 큐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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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읽었다고 말하게 돼서 유감스럽다. 유감스러운 이유는 내가 두 책을 다시 읽을 수 있고 또 읽을 것이지만, 낯선 길을 따라가는 첫 흥분이 이제 끝나버렸기 때문이고, 흥분의 자리를 빼앗는 데 익숙해지는 것만큼 재빠른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구절 중에 외워야겠다 싶은 부분이 있다.

한 사람을 계속 나아가도록 몰아대는 건 뭘까?
내면의 열정이라는 연료가 너무 강력하게 피어올라 현실감각이 안개처럼 흐려진 사람들일까?
….계속 가고 싶든 그렇지 않든 어쨌든 계속 가게 만드는, 모든 사람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그것을 카프카는 ‘파괴되지 않는 것’이라 불렀다.
‘파괴되지 않는 것’ ……’결국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불에 타지 않는 다는 것’…

이 얼마나 경이롭고 분발을 요구하는 투쟁의 권유인가.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위로이자, 어깨를 움켜쥐는 손길인가.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이것은 부서진 자기 인생의 조각들을 다시 이어 붙이려는 ‘자기기만’, 나 자신에게 속삭이는 거짓말이다. (후에 자기기만은 긍정적 착각이라는 중립적 표현으로 바뀌었다.)
낙천성의 방패와 끈질긴 투지의 창이 함께한다면 운명의 형태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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