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 1
미우라 켄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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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많은 사람들의 추천으로 이 작품을 접했다. 권을 더해갈수록 고조되는 긴박감으로 하룻밤만에 23권을 독파했다. 앞으로의 스토리전개에 많은 기대를 하게된다. 만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무게감있는 주제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한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의 기준은 무엇인가, 개인의 생존을 위해서 열심히 외부환경과 싸워가는 것만이 이 시대의 선인가, 하는 종류의 생각들 말이다.한가지 조금 눈에 거스리는 점은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잔인한 묘사이다. 북두의 권, 공작왕등이 가장 잔인한 만화였다고 기억하는 나에게는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나 내장이 날아다니는 싸움장면 묘사들은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다. 잔인한 인체해부장면이나 등급보류수준의 성행위장면등에 강한 거부감을 느껴온 독자라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작품이지만, 그외의 모든 독자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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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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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솔직히 이 작품전까지는 아다치 미츠루가 누구인지 몰랐으며 슬쩍 슬쩍 지나치며 본 그의 그림체는 그다지 내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어느날 정열적인 만화가게 아저씨의 추천으로 접하게 된 이 작품에서 나는 아다치 미츠루라는 만화계의 거장을 발견하게 된다. 왜 그의 작품들이 그리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거느리는지, 어찌보면 평범한 그의 그림체가 어떻게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게 되는건지, 이 작품을 보게되면 이 모든 궁금증들이 쉬이 풀리리라 여겨진다.

스토리라인 자체는 많은 스포츠극화가 그러하듯 단순하다. 야구를 무진장 잘하며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두친구의 신선한 경쟁 이야기다. 한친구는 고교최고의 슬러거, 또한 친구는 고교최고의 투수. 이들의 드라마틱한 생활상이 전편에 그려진다. 그러나 운동과 남성적 성취감뿐인 진부한 스포츠 드라마는 절대 아니다. 주인공들간의 특이한 삼각관계구도가 작품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미츠루의 팬뿐아니라 만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장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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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은 한 송이 꽃 - 하루에 한 편씩 읽는 365일 禪, 숭산 선사 공안집
숭산스님 지음, 무심 엮음 / 현암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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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편씩 읽는 365일 禪이라고 표지에 써 있다. 오늘이 1월 23일이고, 나는 이제 한편을 읽었다. 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안내문 역할을 하는 이 공안집을 매일매일 읽어 365일 후인 내년 오늘에 나는 이 책을 덮을 수 있을 것인가. 아직 잘 모르겠다. 장담할 수 없다.하루에 한편씩이 아니라 평생 한편만 가지고 참구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 이 공안이라는 숙제이고 보면 하루에 한편을 읽는다는 것은 대단한 속도라고 할 수 있다. 하루에 한편을 읽어 그것을 반복해서 씹고 삼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365일이 있다면 일년후의 오늘, 나는 많이 변화되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숭산선사의 가르침중에서 내게 다가온 의미를 '집중'이라는 말 한마디로 축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밥먹을 때 밥만 먹고, 목욕할 때는 오로지 목욕만을 하고, 책 읽을 땐 책만 읽고. 걸을때는 걷기만 하는 것이다. 오늘 할 일을 머리속에서 이리저리 굴리면서 먼지를 일으키며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할 때는 한점의 이물질도 없는 순수한 상태로 몰입하는 것, 그것이 곧 선의 자세인 것은 아닐까. 하늘은 언제나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하늘은 하늘의 도리를 다하고, 물은 물의 도리를 다한다. 오늘 나는 석상선사의 칠거를 읽고 씹고, 또 읽고 곱씹어 소화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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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모를 뿐 - 숭산 대선사의 서한 가르침
현각스님 엮음 / 물병자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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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스님과 외국인 제자들 사이에 오갔던 편지들을 모은 책. 언뜻 듣기에는 그 깊이가 여타 불교 책들보다는 옅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오히려 병을 알고 그 약을 처방하는 식의 이 책이, 무턱대고 모든 약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다른 책보다 올바른 진단법을 제시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쉬이, 가벼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겉으로는 나와는 별개인 것처럼 느껴지는 질문의 글도 가만히 돌아보면 나도 조금은 고민을 했던, 또 앞으로 품게될 그런 의문들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숭산 스님의 명쾌한 답글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오직 모를 뿐'이라는 마음을 어떻게 가지고 나가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나의 화두를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를 알게 되었다. 쉬운 공안조차 아직 나에게는 엄청나게 어려운 수수께끼처럼 들리니 지금 나의 생활 속에서 내가 가져야 할 마음은 오직 하나, '오직 모를 뿐'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오직 하는 것이다.불교사상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여주는 사상입문서는 아니지만 불교철학의 한부분을 체험해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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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다른 곳에 - 교양선집 16
밀란 쿤데라 지음, 안정효 옮김 / 까치 / 198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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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의 책일수록 나는 왠지 손이 잘 가지 않는 악습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책의 진부함이 싫기 때문이다.밀란 쿤데라의 책을 이제야 처음 읽어본 것도 다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를 철저히 반성하게 만들었다. 시인이란, 시심이란 어떻게 태동하며, 어떻게 성장해, 어떻게 결실을 맺는가라는 이야기로 나는 이 책을 이해했다.밀란 쿤데라도 대단하지만, 역자인 안정효씨의 고도로 단련된 감수성 어린 문체가 보통 매력적인 게 아니다. 다른 역자가 건드렸으면 나는 이 책을 이토록 푹 빠져서 읽지 못했을 거다.한번 읽고 치울 책이 아니다. 내 마음이 메말라갈 때, 삶에서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당혹감이 문득 내 옷자락을 끌어당길 때, 나는 언제고 다시 이 책을 다시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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